매일신문

[우리 결혼합니다] 강여량·이미향 결혼

모두가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사랑의 진정성이 무르익었기에 10월 2일 결혼을 통해 행복의 결실을 이루고자 합니다. 직장 동료로 만나 때론 친구처럼, 때론 오빠, 동생처럼 가까워졌고,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확신이 들었기에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함께 일하며 직장 동료로 친하게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초반에 그녀는 마냥 저를 밀어내기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 스타일이나, 언행 등등 모든 것이 그녀의 이상형과 전혀 달랐기 때문이었죠. 저는 그런 그녀의 도도함에 더욱 그녀에게 끌렸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 사람을 위해 참 많은 노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잘하지는 못 하지만 그림을 그려 주기도 하고, 컴퓨터 프로그램 다루는 기술을 독학하여, 그녀가 좋아하는 이미지 작업을 해서 선물로 주기도 하고, 너무 인기가 좋아서 항상 품절되는 과자를 온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구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제 노력의 갸륵함을 인정해 주면서 그녀 또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을 때, 온갖 설렘이 제 마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회사 생활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던 그녀를 위해, 늦은 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뛰어가서 위로해주었고, 그날 저희는 처음으로 손을 잡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사랑이 가득한 연애를 하는 것에 너무나도 서툴렀던 저는, 데이트할 때마다 참 많은 실수를 했습니다. 고기를 잘 굽지 못하여 태워 버리거나, 그녀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해 보지 않고, 저만 좋아하는 음식점을 데리고 가기도 했습니다. 얼큰한 음식을 좋아하던 그녀는 저 때문에 억지로 파스타를 먹고 속이 느글거린 채로 집에 돌아가야만 했었죠.

첫사랑 얘기를 재밌는 에피소드라며 구구절절 얘기하여 그녀를 속상하게도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저 재밌는 추억이지만, 타임머신이 있다면 당시의 저에게 돌아가서 혼쭐을 내주고 싶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런 저에게 그녀는 크게 화를 낸 적이 없습니다. 그 덕분인지 저는 스스로 변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누구보다 그녀를 잘 알고 그녀가 좋아하는 일만 하려고 하는 그녀의 남자가 되었습니다.

저만 바라보며, 지금까지 너무도 잘 따라와 준 제 사랑하는 색시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평생 너의 단짝이 되어 행복을 선물할게!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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