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 간 서울 사람이 대구 주택을 매입하는 비율은 줄어든 반면 비수성구 대구 사람이 수성구 주택을 매입하는 사례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지인의 대구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지역민들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사람이 대구 주택을 매입하는 비중은 2018년부터 3년간 3.1%, 3.0%, 2.5%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5~7월 기준)도 이 비중은 2.0%까지 떨어졌다. 서울 사람이 수성구 주택을 매입하는 비중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5~7월) 각각 8.2%, 3.6%, 2.0%로 더욱 가파르게 감소했다.
반면 비수성구 대구시민이 수성구 주택을 매입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23.2%, 22.6%, 27.0%, 28.5%(5~7월)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주택 공급 과잉 및 고평가 우려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6, 7년 전 외지인의 대구 부동산 수요가 매우 높았던 때는 혁신도시 형성 등으로 신규 수요가 생겼고 대구 부동산이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확고했다. 반면 현재는 가격이 당시보다 많이 올라 투기적 수요가 거의 없어진 상태"라며 외지인 수요가 줄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이 소장은 지역민들이 여전히 수성구에 몰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선호지역과 비선호지역의 격차가 벌어지는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수년 간 인기지역이 오를 때는 많이 오르고 떨어질 때는 적게 떨어지는 현상을 지켜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지역민들이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계속 수성구에 신규 진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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