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비대면 쇼핑이 지속되면서 국내 가전의 주요 판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가전 시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상반된 분위기가 엿보였다. 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5% 성장한 가운데, 온라인 채널에서의 가전제품 판매 매출은 19%나 증가했으나 오프라인 시장은 전년과 비교해 4% 감소한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60% 이상을 차지하던 오프라인 채널의 판매 비중은 올해 상반기 57%로 하락하고, 온라인 채널의 판매 비중은 43%로 늘어났다.
온라인 시장 성장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가전 업계도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가전 업체들이 디지털전환을 목표로 체질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 출점 전략을 수정하고 온라인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다소 늦게 디지털전환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최근 상당한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자사 온라인몰인 삼성닷컴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6월에는 호텔신라 운동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삼성 홈 피트니스' 서비스를 공개했다. 여기에 온라인 쇼핑 고객이 모이는 쿠팡 등 이커머스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쿠팡과 직거래를 통해 자급제 휴대폰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달 쿠팡에서 갤럭시 Z 폴드3, 갤럭시 Z 플립3 을 비롯한 신제품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은 쿠팡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몇 시간만에 품절 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나아가 오픈마켓인 11번가에서는 신제품 출시, 브랜드 타임 세일 등 마켓 특성에 맞는 프로모션을 통해 온라인 판매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코리아의 경우 삼성전자에 앞서 작년부터 모바일/온라인 퍼스트 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쿠팡 내 'Apple 브랜드관' 을 통해 신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로켓배송으로 빠르게 배송하며 애플을 찾는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쿠팡에서는 애플 제품 구매 시 원스톱으로 애플이 운영하는 서비스상품인 애플케어플러스(AppleCare+)를 결합 구매 할 수 있다. 애플케어플러스를 구매하면 무상보증기간을 2년으로 연장하고, 소비자 과실로 파손된 경우에도 연 2회, 보증기간 내 최대 4회에 한해 수리, 교환을 저렴한 비용으로 지원한다.
주요 가전관련 카페 등 업계 종사자들에 의하면 애플은 쿠팡과 직접 거래 이후 쿠팡 내에서 휴대폰 부문에서만 삼성전자 보다 4배의 판매량을 가져가는 것으로 추정되며,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쿠팡에 이어 11번가와도 신제품 출시 행사를 넘어 매출확대를 위한 직거래 형태의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온라인 채널 확대와 온라인 판매 실적 개선에서 아직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자체 온라인 채널 운영, 온라인 트래픽이 우수한 업체와의 협업 등 다른 기업들이 보이고 있는 차별화된 디지털전환 행보가 LG전자에서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스마트폰 사업 종료 후 일반 가전 사업에 집중하면서 기대와 달리 오히려 전보다 디지털 전환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업계 관계자 B씨는 "비대면 라이프가 익숙해 짐에 따라 온라인 채널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이 모두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가전 시장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업체들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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