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호남·MZ세대 지지 업은 정권교체 이룰 적임자"

한국기자협회 초청 대선주자 토론회서 포부 밝혀
"선진국에 걸맞은 시스템 구축 당선 땐 두 前 대통령 바로 사면"
"불필요한 언론중재법 보류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홍준표 의원 초청 왁자지껄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홍준표 의원 초청 왁자지껄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대구 수성구을)는 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국기자협회 초청 대통령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그동안 보수정당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호남지역과 2030세대의 지지를 등에 업은 본인이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이룰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결과를 좌우할 시대정신은 '선진국 시대에 걸맞은 국가시스템 구축'이라고 규정하고 자신이 공정, 자유, 서민, 소통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해 '선진국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지는 첫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홍 후보는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보수와 진보가 아닌 중도성향 유권자 비중이 전체의 20%에 불과했지만, 내년 대선은 중도성향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40%를 차지하는 환경에서 치러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자신의 확장성을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홍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호남지역과 MZ세대(젊은이)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보수정당 후보로서 좀처럼 쉽지 않은 기회를 잡은 것"이라며 "심지어 여당의 유력주자인 이재명 후보와의 맞대결(여론조사)에서도 호남에서 20%를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상황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빙빙 돌리지 않는 직설적인 화법과 그동안 보여 온 소신 있는 처신이 젊은이들의 호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자체 진단을 내놨다. 아울러 호남에서의 선전과 관련해선 검사 시절 지역 조직폭력배 소탕에 대한 호남 지역민의 향수와 '전북의 사위'라는 이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대선공약 가운데 지역균형 발전정책과 관련해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포함한 4대 관문공항을 구축해 산업 재배치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홍 후보는 "과거에는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주요 기업이 배치됐다면 이제는 하늘길을 중심으로 산업 입지가 결정된다"며 "첨단고부가가치 제품을 외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하늘길을 전국에 구축하는 방식으로 전국 상생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홍준표 의원 초청 왁자지껄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홍준표 의원 초청 왁자지껄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선 당선 즉시 사면을 단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국민들에게 알려진 것과 다르게 전형적인 정치수사이자 보복수사였다"면서 "대통령 되면 이 두 분은 바로 사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통치행위에 대한 무리한 수사의 희생양이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보복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또한 홍 후보는 최근 정국현안에 대해서도 특유의 직설적인 대답을 내놨다.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후보의 정치공작 관여 주장에 대해서는 "뒤집어지는 경선 분위기에 윤 후보 측에서 쫓기는 심정에서 다급하게 쏟아내는 터무니없는 공세"라고 일축하고 "주변에 계신 분들의 말씀처럼 '스스로 무너질 때를 기다리겠다'"고 공격했다.

여야가 첨예하고 대치하고 있는 언론중재법 처리와 관련해선 "현행법으로도 충분히 피해를 구제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법"이라며 "집행시점이 내년 4월인데 여당이 밀어붙인다면 내가 대통령 취임 후 집행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홍 후보는 '안보 분야' 질문에 대해서는 격정을 토로하는 웅변으로 답변을 대신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북핵에 관한 문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된 문제다. 말로 평화가 지켜지는 것 아니다. 평화는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을 때, 즉 무장평화라야 가능하다. 대통령은 안보문제에 관한 강단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을 강화하고 한·미 간 나토(NATO)식 핵공유 협정을 맺어 북한의 핵 위협을 근원적으로 대처하겠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한편 홍 후보는 자신의 정치여정에서 가장 큰 위기의 순간으로 '성완종 게이트' 연루를 꼽았다. 홍 후보는 "연루됐을 때 암담하고 힘들었다. 그 사건이 무죄가 되고 억울하다는 것이 밝혀져서 상당히 다행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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