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발표된 각국 기상당국의 14호 태풍 찬투 예상 경로가 관심을 얻고 있다.
태풍 찬투가 현재 중국 상하이 동쪽 해상에서 속도를 늦춘 채 사실상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이후 경로가 어떻게 그려질 지 여부다.
각국 기상당국의 예보를 살펴보면, 한반도와 일본 사이 해상을 경유하는 북동진 경로가 공통점이다.
다만 조금씩 차이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태풍의 첫 관문이 되는 제주도를 어떻게 통과할지다.



▶우리 기상청의 14일 오후 4시 발표 예상 경로에 따르면, 태풍 찬투는 제주도 북쪽 해안을 거의 스쳐 북동진, 부산과 일본 큐슈 사이 대한해협 가운데 부산과 더 가까운 부산해협을 지난다.(대마도~부산 사이가 부산해협, 대마도~큐슈 사이는 쓰시마해협) 17일 하룻 동안 이 같은 경로를 지난다는 것.
이어 태풍 찬투는 동해상을 지나 일본 혼슈의 센다이 서남서쪽 200km 부근 육상에서 18일 오후 3시쯤 소멸, 즉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다.
그런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의 예상 경로에 따르면, 태풍 찬투는 제주도 북쪽이 아니라 남쪽 해상을 지나고, 이어 대한해협의 한국 쪽 부산해협이 아닌 일본 쪽 쓰시마해협(대마도와 일본 큐슈 사이)을 지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는 일본기상청이 이날 오후 6시 발표한 예상 경로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다만 일본기상청 예상 경로가 우리 기상청 및 JTWC와 다른 점은 태풍 찬투가 대마도를 관통하는 부분이다.(우리 기상청은 대마도 북쪽, JTWC는 대마도 남쪽)
▶태풍 찬투가 우리나라에 좀 더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시나리오는 기상청 예보이다.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태풍 찬투는 제주도를 거의 관통하는데다 제주도가 태풍의 오른쪽 반원에 들게 된다.
태풍 바람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불기 때문에 태풍의 오른쪽 반원에 드는 지역이 더 위험한 경향을 보인다.
이어 태풍 찬투는 계속 우리나라 전남 목포 및 여수, 경남 통영 및 창원, 그리고 부산 가까이 남해안을 지나게 된다.
그러나 JTWC 및 일본기상청 예보대로라면 제주도는 태풍 찬투의 오른쪽 반원에 들지 않게 되고, 이후 우리나라 남해안 지역 역시 기상청 예보 대비 태풍 찬투와 좀 더 멀어지면서, 그만큼 폭우와 강풍 등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
각국 기상당국 태풍 예상 경로는 시간이 지나며 차이를 줄여나가는 경향을 보인다. 현재 태풍 찬투가 기존 필리핀·대만·중국을 거쳐 한국·일본 일대로 왔던 태풍들과 달리 이례적으로 상하이 인근에서 속도를 줄인 채 맴돌고 있는 등 변수가 있는 만큼, 이후 업데이트되는 각국 기상당국 발표를 계속 확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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