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A(50) 씨는 올해 제수용품 중 동태전과 꼬치전 등은 대형마트에 미리 만들어진 제품을 구입해 차례상에 올리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차례를 지내러 친척들이 거의 오지 않을 거라는 연락을 받은 A씨는 굳이 복잡한 차례상 음식을 준비하기보다는 미리 만들어진 제품으로 간단하게 차리는 게 경제적일 것으로 생각했다. A씨는 "차례상을 준비하려다 보니 식품 가격이 너무 올라서 뭘 집으려 해도 손이 잘 안 가더라"며 "차라리 손 많이 가는 음식들은 만들어진 제품으로 대체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처음으로 사 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추석 차례상차림 문화도 점점 바뀌고 있다. 직접 제수용품을 장만해 음식을 준비하는 대신 밀키트와 간편식을 이용해 차례상을 차리는 가정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차례용 간편식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추석을 6일 앞둔 15일 한 대형마트의 간편식 매대에는 추석 때 사용되는 전류와 송편 등의 상품이 많이 팔려 일부 상품은 품절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대구지역 6개 매장의 올해 간편 제수음식 매출이 지난 추석보다 46.1% 늘었고 올해 설보다는 113.9% 증가했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차례용 간편식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식품 전문 판매 인터넷 쇼핑몰인 마켓컬리에 따르면 추석 2주 전부터 상차림 상품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33% 증가했다. 인터넷에는 20~30만원대 추석 차례상차림 대행 서비스 업체가 2천곳 넘게 검색되고 있다. 전통시장이 약 26만7천원, 대형마트가 약 35만3천원(소상공인진흥공단이 조사한 차례상 비용)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 보는 품을 들일 필요 없이 차례상을 간편하게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간편식과 밀키트 선호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코로나19와 물가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추석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기는 했지만 예전처럼 많은 인원이 모여 차례를 지내기가 올해도 쉽지 않아지면서 음식 양을 줄게 되고, 게다가 각종 제수용품의 가격 또한 상승하면서 결국 필요한 만큼 사먹는 게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차례용 간편식의 경우 전반적으로 판매가 늘고 있으며 올해도 판매량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명절음식에 쓰이는 계란, 소고기, 생선 등의 신선식품 가격이 상승하다보니 가성비 좋은 간편식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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