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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의회, SK머티리얼즈 놓고 '남 탓과 반성' 분열

우충무 영주시의원
우충무 영주시의원
이서윤 영주시의원
이서윤 영주시의원

경북 영주시의회가 SK머티리얼즈 상주시 신규 투자 결정을 놓고 한목소리를 못내 지역 분열만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15일 영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5분 발언에 나선 우충무(무소속) 시의원은 집행부에 대한 질타와 남탓으로, 이서윤(민주당 비례대표) 시의원은 반성과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우충무 시의원은 "1인 시위는 작은 불씨라도 살려 마지막까지 노력해보고자 기업을 상대로 1인 시위를 시작했고 투자유치 반대는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우려와 대책, 투자양해각서 체결 내용, 가스 종류, 추가 증설에 따른 주민 공론화 과정의 필요성 등을 집행부를 상대로 질의와 답변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주시 청리산단 부지 매입 예정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 지난 1일 집행부로부터 현 상황을 보고 받았다. 시장은 배터리 소재 관련 신규투자 내용을 언제 아셨고, 왜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나? SK머티리얼즈도 부지 매입이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소재 제조공장 증설로 설명했지 배터리와 관련됐다고 밝힌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서윤 시의원은 "SK머티리얼즈와 상주시의 투자양해각서(MOU) 체결 소식은 참으로 허탈하고 참담하다. 시민들이 사분오열돼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갈등이 지속될 것 같아 두려운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면서 "기업이 부지를 물색하고 그 업종이 배터리 부문이라는 정보를 상주는 알았는데 왜 영주는 몰랐나.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사과했다.

또 "지금은 잘 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 철저한 자기반성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더라도 더 이상 우리 안에 있는 소를 잃지 않도록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기업이 투자 계획을 밝히면 먼저 파악하고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나서는 것이 선출직들이 할 도리 아닌가. 지금와서 반도체는 알았고 배터리는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시의원 간에도 지역을 생각하는 자세가 서로 다르니 걱정이 앞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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