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가 추석 기간인 오는 18~20일 사흘간 파업을 한다. 매출 감소로 홈플러스가 지난해부터 자산유동화를 추진해오면서 고용 불안감이 심화된다면서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홈플러스 조합원들은 18~20일까지 추석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파업은 홈플러스가 재무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점포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내는 것을 두고 반발하는 차원에서 전국 총파업이 진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전국의 3천5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하는데, 대구 지역의 경우 200여 명이 이 파업에 참여한다.
홈플러스는 코로나19 타격·대형마트 출혈 경쟁·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에 따라 매출이 하락하면서 자구책으로 자산유동화를 택하고 있다. 대구 지역에서는 홈플러스 대구스타디움점이 지난 7월 폐업했고, '1호점'의 상징인 대구점도 연말까지만 영업을 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고용 불안감을 느낀 홈플러스 조합원들은 폐업 중단 선언과 고용 안정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홈플러스 측은 자산유동화가 확정된 지점의 직원에 대해서는 인근 점포로 전환 배치하는 등 고용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구 지역에서 홈플러스 지점은 남대구점·내당점·대구수성점·동촌점·성서점·칠곡점·상인점·대구점 등 총 8곳이 있다. 이 중 남대구점·상인점 등 2곳을 제외한 6곳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노조는 오는 16일 오후 1시 홈플러스 성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추석 총파업 돌입 선포 선언'을 할 예정이다.
노조는 아울러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서도 투기자본을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할 예정이다. 노조는 "건실한 기업들이 이리저리 팔려다니며 만신창이가 되고 노동자들은 고용과 생존권을 박탈당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지난해 4월 시작된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지금까지 타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해결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이번 파업이 영업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홈플러스 직원 중 조합원은 10~20%에 불과하고, 모든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어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모든 조합원들이 파업을 하지는 않는다"며 "또 본사 인력이 지원나가기 때문에 파업으로 영업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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