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책을 읽는다는 것

'서재의 마법'과 '아홉 살 독서 수업'

돌이켜보면 우리는 독서라는 말(言)과는 친숙합니다.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무수히 듣고 배웠고, 성인이 되어서는 자녀에게 책 읽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곤 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독서, 여러분의 삶에서 독서는 어떤 의미인가요? 하루 중 책과 함께인 시간은 얼마나 되시나요? 책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어 보고 사랑하는 자녀와 함께 책을 맞들기 위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김승, 김미란, 이정원의
김승, 김미란, 이정원의 '서재의 마법' 표지

◆삶의 방향을 탐색하고 도약을 준비하는 인생의 베이스캠프 만들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정보와 더불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입니다. 세상의 변화에 무기력하게 휩쓸리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무게중심을 갖고 삶의 방향을 정립하는 것이 무척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서재의 마법' 저자는 변화 앞에서 본질을 추구하는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라고 말합니다. 독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 내면세계를 두텁게 만드는 마음의 양식으로 여겨져 왔지요. 저자는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을 넘어서 독서를 통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낳는지 생각해 볼 것을 강조합니다.

특히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에 대한 세 가지 원칙으로 넓이와 깊이, 그리고 높이가 있는 독서를 제안합니다. 폭넓은 독서로 통합과 융합을 일으키고, 깊이 있는 독서로 체계와 구조를 만들며, 높이가 있는 독서로 특정 분야의 지식체계를 생애 구간에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책과 함께 나를 돌아보고 도약을 위한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서재는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20년 간 치열하게 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지식창고를 가꾸어 온 저자는 서재를 베이스캠프에 빗대어 표현합니다. 나의 삶이 이루어지는 공간 한편에 마련된 서재는 지식을 축적하고 탐구하는 사유와 변화의 공간이자 삶의 방향을 돌아볼 수 있는 안식처가 되는 것이지요.

깊은 사고와 울림이 일어나는 베이스캠프, 서재에서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면 우리 삶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삶의 방향을 탐색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를 만들어보심이 어떨까요? 나만의 베이스캠프, 서재에서의 시간들이 가져다 줄 마법 같은 변화가 무척 기대됩니다.

한미화의
한미화의 '아홉 살 독서 수업' 표지

◆즐거운 독서로 성장하는 평생 독서가(아홉 살 독서 수업)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하지요. 어릴 때부터 굳어진 습관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한 번 굳어진 습관을 고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합니다. 독서도 습관이기에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하며 독서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홉 살 독서 수업'은 이제 갓 스스로 읽기를 시작한 아이들의 독서가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대개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글자를 익히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스스로 책을 읽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맘때 아이들은 한글 읽는 법을 배운 것이지 책을 읽는 법을 배운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책을 읽는 행위는 단지 글자를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고 주인공에게 공감하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것이지요. 읽기 능력이 발달하는 초등 저학년 시기에 읽기 훈련이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처음 책 읽기를 시작한 어린이 독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교과서와 관련된 추천도서나 평이 좋은 전집을 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재미'라고 말합니다. 부모가 원하는 독서가 아닌 아이가 원하는 독서, 아이 손으로 고른 책을 읽도록 해야 하는 것이지요. 아이 스스로 '책이 재미있구나!'라고 느껴야 독서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지속적인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특히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고 즐기는 경험은 공동의 관심사와 재미를 만들어 서로의 마음을 이어줄 뿐만 아니라 아이를 평생 독서가로 만드는 지름길이 됩니다. 아이의 발걸음이 책장을 향하기를 바라는 모든 부모님들의 고민과 불안이 '함께 즐거운 독서'를 통해 조금이나마 덜어지기를 소망합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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