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모 "고향 오지?"-자녀 "백신을 아직"…명절 귀향 동상이몽

'접종 완료자 4인 포함 최대 8인 모임 가능'…노부부-자식 간 '동상이몽' 현실화
요양병원·시설서도 면회 사전예약 접수 시작

추석 명절을 앞둔 9일 오후 대구 남구 관문시장에서 남구청 공무원들이 과일을 구입하며 전통시장 장보기를 하고 있다. 대구 지역 8개 구·군 공무원들은 19일까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비 활성화를 위해 장보기에 나설 예정이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추석 명절을 앞둔 9일 오후 대구 남구 관문시장에서 남구청 공무원들이 과일을 구입하며 전통시장 장보기를 하고 있다. 대구 지역 8개 구·군 공무원들은 19일까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비 활성화를 위해 장보기에 나설 예정이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구시민들이 고향 방문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추석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연휴 기간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일부 완화하자 노부모와 젊은 자식들 간 동상이몽이 현실화하고 있다.

가정에서 모일 경우 접종 완료자를 포함하면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되자, 자식들이 찾아와 주기를 기대하는 부모들도 있다.

경북 성주에 사는 A(90) 씨는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명절인데 자식들 얼굴 못 본 지가 1년이 넘었다. 명절에만 느낄 수 있는 가족 간 정과 왕래가 뚝 끊긴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돼 안타깝다"며 "백신을 맞은 가족들끼리 집 안에서라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양병원‧시설 입원자들도 연휴 기간 자식들을 만날 기대감에 부풀었다. 거리두기 단계에 관계없이 26일까지 요양병원‧시설의 방문 면회가 허용된다. 입원자와 면회객 모두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 한해서는 접촉 면회도 허용된다. 지역 요양병원‧시설들도 면회 사전예약을 접수받고 있다.

김석표 진명고향마을 원장은 "면회 사전예약을 알린 지 이틀 만에 10명 정도가 면회를 신청했다. 이번주 금요일부터 다음 주 초까지 면회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르신들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맞이하는 접촉 면회에 벌써부터 기대를 하며 들뜬 분위기다"고 말했다.

반면 아직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젊은 부부와 자녀들은 고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개별 접촉을 통한 확진자의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주부 B(45) 씨는 "명절 이후엔 확진자 수가 더 늘텐데 자녀 2명이 접종을 하지 않아 고향 방문이 꺼려진다. 혹시라도 연휴 기간 확진자와 접촉이라도 하면 일상 복귀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기간 수도권 등 타지 왕래가 잦아짐에 따라 연휴 이후 코로나 19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주 신규 확진 환자 가운데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 비중이 17%로 직전 한 주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 환자 비중이 전체 확진자의 80%에 다한다. 연휴 기간 수도권과 대구지역 간 잦은 왕래를 통해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지 않도록 반드시 접종을 완료한 뒤에 고향을 방문해야 한다. 자발적으로 방역수칙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7명 중 9명이 개별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이다. 이날 0시 이후 오후 4시까지 44명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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