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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나오고 밥 맛있어, 부조리 사라진 듯 " 국방TV에 '갑론을박'

국방TV 유튜브 캡쳐
국방TV 유튜브 캡쳐

유튜브 채널 국방TV에서 올린 영상에 등장하는 한 현역 병사가 "군대 부조리는 다 사라진 것 같다"고 인터뷰를 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국방홍보원에서 운영하는 국방TV는 14일 '현역이 알려주는 K 군대의 현재 모습'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국방홍보원이 주최한 2021년 '국민 유튜버 UCC 공모전 챌린지'에 출품된 작품으로 대한민국 국민, 군 장병 누구나 응모할 수 있지만 주로 현역 군인들이 공모전에 참여했다.

상금 300만 원이 걸린 공모전의 주제로 '요즘 군대 무엇이 달라졌나?', '우리 군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을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우리 군의 노력은?' 3가지가 제시됐다.

영상을 제작한 방패 크리에이터 팀은 "병 급여 및 자기 개발에 관하여 현역 장병이 알려주는 우리나라 군대의 모습과 자기 개발에 대해 지원해주는 우리 국군과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 속 부조리는 많이 사라졌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이렇게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에 출연한 현역 상병은 최근 장병 생활을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부실 급식 문제에 대해서는 "제 소속 부대 급식은 솔직히 맛있었는데 SNS에 (부실 급식 논란이) 올라오면서 더 맛있어졌다"고 말했다. 이어서 "장병 생활 여건도 질이 향상돼 이게 군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군대 내 부조리를 그린 드라마 D.P.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대마다 좀 다르겠지만 부조리는 제가 봤을 때 다 사라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부조리가 사라졌다는 상병의 인터뷰 상단에는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한편, 이 영상은 게시 하루 동안 '좋아요' 42개를 받았지만 같은 기간 '싫어요'는 4천300개에 달하며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군대 내 부조리가 없다는 인터뷰에 반감이 그만큼 심한 셈이다.

누리꾼들은 "이 영상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우리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거라 보면 된다. 국방부에서 (군인들을) 노예로 보는 것은 변함없다", "대한민국 국군이 부조리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나치제국이 유대인의 학살은 없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 "전역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주작질은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올해 가장 웃긴 영상, 고생한다 진짜"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논란이 된 영상 속 인터뷰와는 달리 최근 군에서는 부실 급식과 부조리 논란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해군 작전사령부 강감찬함에서 집단 따돌림과 구타로 한 장병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병사는 지난 3월 집단 괴롭힘을 당한 이후 자해시도를 하다 함장에게 연락해 구제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이 과정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2차 가해를 일삼았던 것으로 확인되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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