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문재인 대통령의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잠수함 발사시험 참관이 이뤄진 당일 저녁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문을 내고 "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8월 1일에도 당시 8월 10일부터 예정돼 있던 한미연합훈련 관련 담화문을 발표, 우리 정부를 비판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오빠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대신 전면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구체적으로 지목해 날선 발언을 한 것이다.
다만 이번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키며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붙인 점은 이례적으로 해석된다. 과거 북측 담화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 등으로 지칭해 왔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의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라는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고 한다. 실언이 사실이라면 우몽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쓴 '도발'이라는 표현애 대해 "매우 큰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LBM 잠수함 발사 시험 참관 후 "오늘 여러 종류의 미사일 전력 발사 시험의 성공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이 언급 속 '도발'이라는 표현을 김여정 부부장은 이번 담화문에서 계속 걸고 넘어진 맥락이다.


▶이어 담화문에서 김여정 부부장은 최근 이뤄진 북측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와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를 의식한듯 "우리는 그 누구를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해 도발하는것이 아니라 우리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국방과학 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의 첫해 중점과제수행을 위한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남조선(대한민국)의 국방중기계획이나 다를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기들(대한민국)의 유사 행동은 평화를 뒤받침하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고, 우리의 행동은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묘사하는 비론리적이고 관습적인 우매한 태도에 커다란 유감을 표하며 장차 북남관계발전을 놓고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대통령까지 나서 대방(상대방)을 헐뜯고 걸고드는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남관계는 여지없이 완전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김여정 부부장은 "우리는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도발' 발언을 재차 가리키는듯 "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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