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태풍 ‘찬투’ 북상…낙동강에 방치된 폐선박서 기름 유출 우려

방치 선박의 기름 유출시 심각한 환경 파괴와 칠서정수장 수돗물 오염 우려

남강에서 낙동강 본류로 합류되는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 합류○지점에 폐선박 2척이 방치돼 있다. 손흥태 기자
남강에서 낙동강 본류로 합류되는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 합류○지점에 폐선박 2척이 방치돼 있다. 손흥태 기자

경남 창녕군의 낙동강 본류 59km 구간내에는 4대강 사업에 쓰였던 모래 채취선들이 낙동강 곳곳에 방치돼 있어 심각한 환경 파괴가 우련된다. 특히 9, 10월은 태풍이 잦아 방치된 채취선의 침몰로 기름 유출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매일신문 취재결과 창녕군 낙동강 유역내 본류와 지류에만 4대강 사업 방치 폐선박이 10여 척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낙동강 유역 한곳에는 4대강 사업 때 돌을 나르다 쓸모가 없게 된 바지선이 녹슨 채로 방치돼 있다. 어떤 곳의 모래 채취선은 부식된 닻 하나가 이미 떠내려갔고 지난해에는 기름까지 새어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바지선은 엔진 부분이 심하게 부식돼 태풍이 몰아치면 기름유출도 우려된다.

특히 경남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의 남강에서 낙동강에 합류되는 지점에는 4대강 이후 방치된 바지선에서 미세하게 기름띠가 흘러나오고 있다. 바지선을 중심으로 오일펜스가 쳐놓았지만 흐트러져 무용지물이다.

이 지점은 창원시 일원의 83만명에게 하루 22만㎥를 공급하는 마산칠서정수장으로부터 상류 2km 이내 있다. 기름이 유출되면 상수도 원수가 오염돼 치명타를 안겨줄 수 있다.

낙동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한 어민은 "이곳 저곳 폐선박이 방치돼 있는게 보기도 흉물스럽고, 어업 활동에도 지장이 돼 빨리 치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녕군 관계자는 "선주에게 배를 치워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태풍이 몰아치면 폐선박으로 낙동강 오염이 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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