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결국 한화도 구미 떠난다…대기업 이탈 가속화 우려

충북 보은으로 이전…한화 구미사업장 부지는 한화시스템㈜이 채울 듯
지역 경제계·시민들 커지는 걱정

생산 물량 감소로 결국 구미를 떠나는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한화 구미사업장 전경. 매일신문 DB
생산 물량 감소로 결국 구미를 떠나는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한화 구미사업장 전경. 매일신문 DB

생산 물량 감소로 결국 구미를 떠나는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한화 구미사업장 전경. 매일신문 DB
생산 물량 감소로 결국 구미를 떠나는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한화 구미사업장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한화 구미사업장(매일신문 7월 6일·13일자 6면 등)이 결국 구미를 떠난다.

구미의 대기업 사업장들이 최근 사업 비중을 해외·수도권 등으로 잇따라 옮기는 '탈(脫) 구미' 현상이 가속화되는 상황이어서 지역 경제계와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화와 한화시스템 양사는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한화 구미사업장의 토지와 건물을 한화시스템에 넘기는 내용의 자산양수도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내년 3월까지 부지 실사와 가격 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화 구미사업장은 8만9천㎡ 규모로 현재 방산 부문의 폭약 점화장치인 신관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가 최근 충북 보은사업장을 미래 첨단 방산 무기의 허브로 구축하기로 하고 현재 생산 중인 탄약과 탄두·추진체, 유도무기용 신관 생산까지 합치기로 하면서 구미사업장은 보은으로 이전하고 비게 됐다.

한화 구미사업장의 빈 부지는 한화시스템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한화 구미사업장 인근에 위치한 한화시스템은 옛 삼성탈레스 시절인 2015년 빅딜로 삼성에서 한화그룹으로 넘어온 뒤에도 기존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 19만8천여㎡ 중 4만5천여㎡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도 그동안 대구 등 사업장 이전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한화시스템은 군 위성통신 체계 등 방산사업 외에도 위성통신, 우주항공, 에어택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의 구미 이탈로 구미산단 내 방위산업의 비중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구미산단은 한화·한화시스템·LIG넥스원 구미사업장 등 국내 방위산업 선도기업 3곳이 큰 축을 형성하며 방위산업 분야에서 연간 4조원대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구미산단 전체 생산액 36조원의 10%를 넘는 규모고 1·2차 중소 협력업체만 200여 곳에 달한다.

구미지역 경제계는 "한화의 구미 이탈은 최근 구미시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 선정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피해 최소화 방안 등 적극적으로 대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화 구미사업장은 훈련 축소 등 국방 환경변화로 최근 단일 사업장 유지가 힘들 정도로 생산물량이 급격히 줄면서 사업장 통폐합 문제가 대두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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