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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궁금합니다] 남경순 한국전통배내옷연구소장

전통태교는 내 운명, "유네스코 유형문화재 등재할 것"
1남3녀 잘 키운 후에 암투병 속 전통태교 총서 발간

전통태교 '출산속' 펴낸 남경순 한국전통배내옷연구소장이 6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했다.TV매일신문.
전통태교 '출산속' 펴낸 남경순 한국전통배내옷연구소장이 6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했다.TV매일신문.

"자식은 굽이굽이 눈물이며, 영원히 죽을 때까지 잊을 수는 없는 것이다. 내가 자식을 만드는 것이지만 나아가서 보면, 오히려 나를 한 인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스승이다."('출산속' 내용 첫 페이지에 실린 자작시 '엄마의 눈물')

1남3녀를 잘 키운 남경순(63) 한국전통배내옷연구소장이 후반생(後半生)의 모든 힘을 쏟아 우리나라 전통태교의 모든 것을 담은 '출산속'(우은 출판)을 펴냈다. 남 소장은 자녀들을 출가시킨 후인 13년 전 태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8년 전 전국에 첫 배내옷연구소를 대구에 열었다. 대구가톨릭대(효성여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는 지천명(50세)을 지나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안동대에서 '우리나라 전통 배내옷의 디자인 개발'이라는 제목으로 석사 논문을 썼으며, 영남대 문화 인류학과 사회 인류학 및 민속학 박사도 수료했다.

남 소장은 우리나라의 좋은 관습인 전통태교을 널리 알리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남은 인생을 바칠 계획이다. 이런 사명감은 암 투병 속에서도 전통태교의 모든 것을 담은 역작을 탄생시켰다. 그는 "전통태교는 제 인생의 운명"이라며 "삼국유사의 고장인 군위군에서 해모수 태교박물관을 설립하는데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이달에 출간된 저서는 전통태교의 모든 것을 담았다. 우리나라 반세기 역사 속에 담긴 태교의 전통과 함께 '기자속-임신속-해산속- 육아속' 4단계로 구분해 단계마다 해야 할 태교의 과정을 실었다. 더불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자장가대회'에서 1위를 한 할머니들이 아기를 재울 때의 우리 자장가(♬자~~ 장~~ 자~~ 장, 우리 아가~~~. 잘도 잔다. 우리~~~ 아가~~~♬)도 소개한다.

더불어 '출산속' 전통태교 이야기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새 생명 탄생과정의 소중함과 태교의 중요성을 알면, 저출산 문제 해소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 특히 '튼튼한 씨앗의 제공자'인 아버지는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아이 탄생과 육아에 있어 부부는 각자 역할에 맞춰, 지극 정성으로 키워야 함을 역설한다.

전통태교 '출산속' 펴낸 남경순 한국전통배내옷연구소장이 6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했다.TV매일신문.
전통태교 '출산속' 펴낸 남경순 한국전통배내옷연구소장이 6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했다.TV매일신문.

남 소장은 전통태교 및 배내옷의 국내·외 민간 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있다. 2013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배내옷 전시회을 연 데 이어, 그 해 11월에는 주중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북경문화원에서 배내옷 전시회를 개최했다. 2014년에는 서울에서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초대 전시회 '도담' 유아복식전을 선보였다.

그는 출산 및 태교의 중요성에 대해 "'비는 정성은 무쇠도 녹인다'는 말처럼 부모가 아이를 탄생하고, 키우는 과정은 그만큼 많은 인내심을 요구한다"며 "기성 세대 뿐 아니라 요즘 젊은 세대들도 미래 세대를 위해 희생할 수 있어야, 이 나라의 미래가 밝고 건강해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 소장은 인터뷰 마무리로 이 책의 p.397에 소개된 탈무드의 시를 소개했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만일 남편을 왕처럼 받든다면, 너의 남편은 너를 여왕처럼 모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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