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6일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고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라고 밝혀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제가 하고자 하는 정치는 문제해결의 정치이고 그것은 실용과 책임의 정치"라며 대한민국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교육·노동·연금 3대 개혁 ▷국민의 안전 ▷미래성장 동력 창출 ▷동북아 안정 및 대한민국 안보 등 4가지를 제시하면서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19일은 제가 만 9년 전 정치에 입문한 날이며, 10년차로 접어드는 날"이라며 "저에 대한 과분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저의 부족함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적 명령에 부응하지 못했다. 거듭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제 초심과 각오는 10년차가 된 지금 이 순간에도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현 정부는 무능과 위선, 그리고 내로남불로 일관하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국가적 업적을 하나도 남기지 못한 건국 이래 최악의 정부"라고 비판했다.
이어 "야권이 현 정권의 국정실패에 대한 반사이익에만 기댄다면, 새로운 희망을 찾는 다수의 중도층으로부터 외면 받을 것"이라며 "야당이 해야 할 일은 국민께 수권능력 있는 대안세력으로서 유능함을 증명하고, 낡은 담론과 부실한 콘텐츠가 흘러넘치는 사상 최악의 저질 대선의 수렁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야당의 무기는 도덕성이어야 한다"며 "도덕성 경쟁에서조차 앞설 수 없다면 야권은 필패"라고 주장했다.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를 겨냥하면서 자신이 정권교체의 최적임자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의 "세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문제 해결사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언급에서도 대권 도전의 의지가 읽힌다.
그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단일화에 유보적인데 독자 출마 후 완주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선거 공학적인 시나리오 대해 벌써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낙관적인 게 아닌가"라며 "객관적 지표가 야권에 매우 위기상황인데도 야권에서 대선 판도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 종로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중요한 건 대선 아닌가"라고 일축했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연대설에 대해선 "나와 생각의 방향이 뜻이 같은 분이면 어떤 분이든 함께 만나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출마 선언이 가시화됨에 따라 김 부총리의 재3지대 세력화에 이어 범야권의 표를 분산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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