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의 대표 축제로 알려진 '동성로 축제'를 두고 시민들의 기대와 걱정이 엇갈린다. 올해 축제 때 신개념 가상세계 구현기술인 '메타버스'를 접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롭다는 반응 외에 양질의 콘텐츠 생산 한계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과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 현실세계와 같은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16일 중구청에 따르면 '2021 동성로 축제'는 내달 15일부터 17일까지 '언택트' 온라인 축제로 개최된다. 동성로의 모습을 반영해 가상공간을 만든 뒤 여기서 주요 프로그램인 '비대면 메타버스 오디션 파워M', '비대면 메타버스 패션쇼', '비대면 메타버스 축하공연' 등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오디션, 패션쇼, 축하공연 등은 대구패션문화복합공간 스튜디오에서 사전 촬영과 동시에 3차원 가상세계를 접목시켜 제작한다. 이어 해당 콘텐츠를 축제기간 동안 유튜브, 대구 동성로 축제 채널을 통해 송출할 계획이다. 또 대구시민 누구나 축제를 볼 수 있도록 동성로 야외무대에 LED 화면도 설치할 예정이다.
신개념 축제 소식에 다수의 시민들은 기대감을 보인다. 하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시민들이 직접 모바일로 가상세계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 구현은 어렵게 되면서 아쉬워하는 시선도 있다.
대개 메타버스는 아바타를 활용해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 문화 활동을 할 수 있고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제페토' 등 아바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런 기술 구현엔 억 단위의 예산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해 동성로 축제 예산은 4천400만원에 그친다.
중구에 거주하는 시민 서모(31) 씨는 "메타버스 기술이 요즘 새롭게 떠오르고 있어 많이 궁금했는데 동성로 축제에 신기술이 도입돼 기대감이 크다"면서도 "모바일로 직접 참여를 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 데다 사전 촬영 프로그램이 사흘 동안 얼마나 다양하고 나올 지에 대해 반신반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사전 홍보도 관건으로 떠올랐다. 중구청과 동성로 상가 번영회는 보도자료 배포, 사전홍보 영상 유튜브 배포, 현수막, 거리 배너 등으로 동성로 축제 홍보에 나설 방침. 하지만 영상 송출에 초점을 둔 축제에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게 될지는 미지수다.
실제 '중구 문화재 야행' 등 중구의 대표 축제 프로그램도 이런 방식을 취했으나 시민이 관심 밖에 놓인 상황이다. 사전 녹화 유튜브 송출 등 대다수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조회 수는 150~700회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6월 중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받은 부분이기도 하다.
중구청 관계자는 "거리두기 3단계로 행사 인원 기준이 49명까지 가능하기에 어떻게라도 축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보고자 진행했다"며 "코로나19로 축제에 예산이 많이 들어가지 못했다. 우선 메타버스 기술을 시민들에게 소개, 관심을 끌어올리고 추후 동성로 관광과 접목을 시켜보기 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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