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즐거운 추석 연휴와 귀향에도 개인 방역은 빼놓을 수 없다

17일 퇴근 무렵부터 사실상 이번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주말을 포함해 길게는 닷새간 한가위 연휴가 이어지면서 누구랄 것도 없이 벌써 마음은 고향을 향하고 있다. 그러나 70일 넘게 신규 확진자 수가 1천 명대를 넘어서며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탓에 추석이라고 마냥 즐겁고 밝은 분위기는 아니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연휴에 고향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이번 추석이 더욱 조바심 나는 명절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정부는 이달 3일 추석 특별 방역 대책을 발표하면서 추석 연휴 동안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일부 완화했다. 고향의 부모님을 찾아뵙는 자식들 발걸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주기 위한 조치다. 집에서 가족이 모일 경우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됐다. 요양병원 및 시설 입원자 면회도 제한을 풀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이달 26일까지 방문 면회를 허용했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입원자와의 접촉 면회도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추석 연휴 뒤의 코로나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연휴 기간 대구경북권 고속도로 교통량을 하루 평균 41만8천 대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38만7천 대보다 약 7.9% 증가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 상황에도 귀향객이 작년보다는 소폭이나마 증가할 것이라는 의미다. 정부와 지자체,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최근 수도권 확진자 비율이 80%를 넘는다. 이번 명절 귀향으로 가족·친지들의 접촉이 늘게 되면 감염 확산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어려운 코로나 상황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려면 어디를 가든 자발적인 개인 방역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 가족 이외의 사람과는 가급적 거리를 두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방역 지침을 꼭 지켜야 한다. 철저한 개인 방역만이 명절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모처럼 가족이 함께 모이는 이번 추석을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각자 마음가짐을 단단히 다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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