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선 결단해라" 홍준표 캠프, 대구 수성을 당협위원장 교체 요구

洪 "내 지역구 원외 당협위원장, 반대 진영 가있어"
"지역에 '알아서 교체 분위기 조성하라는 것'" 시각도
이인선 "엄연히 임기 있고 교체 이유도 없어" 격앙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 대구 선거대책본부 측 관계자들이 17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사에서 이인선 대구 수성구을 당협위원장의 결단을 요구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선대위 제공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대구 수성구을)의 대구선거대책위원회가 17일 수성구을 지역구 원외 당협위원장인 이인선 위원장의 '결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홍 후보 캠프 대구선대위 측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성명서를 내고 "현역과 당협이 분리된 기형적 이원화 고착에서 오는 수성구을 당원들의 혼란을 정리하고, 축제 분위기 속에서 공정한 경선이 진행되도록 조속한 당협위원장 교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출마선언과 함께 거세게 일어난 홍준표 바람이 국민의힘에 큰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지만, 당 내 상황은 여전히 홍 후보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이제 갓 정계에 입문, 혹독한 검증을 보내는 모 후보의 구태행보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느냐"고 윤석열 후보 측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당협위원장 교체) 요구는 특혜를 바라는게 아니라 당연히 누려야 할 공정한 기회를 부여해달라는 말이다. 이인선 수성을 당협위원장에게도 지역과 당을 위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입장을 조속히 정리하는 결단을 해주시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성명은 홍 후보가 "내 지역구 원외 당협위원장이 반대 진영에 가서 경선 운동을 하고 있다"며 교체를 요구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앞서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현역이 입당하면 당협위원장을 교체해주는 것이 상식"이라며 "두 달이 지나도 교체해주지 않는 것이 공정 경선이냐"고 지도부를 맹폭했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이인선 위원장이 윤석열 후보 측의 대구 일정에 모습을 보이자 홍 후보가 지역 조직을 향해 '알아서 당협위원장 교체 분위기를 조성하라'고 압박한 것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인선 위원장은 "이미 당협 내 지방의원들 대부분이 홍 후보 쪽 캠프에 가있지 않느냐. 나는 원외 당협위원장이다 보니 대선 후보들이 올 때마다 가서 인사한다. 당협위원장 교체는 중앙당 최고위 의결사항인데, 엄연히 임기가 있고 교체할 이유도 없는 상황에서 그런 방식으로 요구해선 안되는 것 아니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어제 밤늦게 이진훈 선대위원장이 전화가 와서 '자문위원이라도 맡아달라'고 해서 '지금 학교에 소속돼 있으니 물어보고 답하겠다'고 했더니 '성명을 낼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 여성 위원장이라고 무시하고 목을 조르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홍 후보를 많이 도왔는데, 윤석열 후보가 시당이 왔을 때 거기 있었다는 것 하나로 빌미를 잡아 이렇게 (교체 요구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