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대구 곳곳에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선거에 나서려는 출마 예정자들이 앞다퉈 추석 인사 현수막을 내걸면서다.
특히 현직 단체장 또는 지방의원이 3선 제한을 채웠거나 입지가 다소 불안하다고 여겨지는 경우 더 많은 출마자들이 나서면서 눈에 띄게 더 많은 현수막이 걸리고 있다.
17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이 내거는 현수막은 신고 대상이 아니다. 선관위에 통지하지 않고도 몇 장이든 내걸 수 있다. 때문에 정확히 몇 명이 어떤 지역에 몇 장의 현수막을 걸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체감 상 유독 '튀는' 지역은 존재한다는 게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 중인 한 정치권 인사는 "사비를 털어 추석 인사 현수막 100여 장을 지역 곳곳에 걸었다"며 "출마 예정자 모두 아직 부족한 지역 내 인지도를 올릴 '절호의 기회'라고 느낀다. 특히 현직 단체장이 3선을 채웠거나 입지가 불안정해서 '당선 가능성'이 있는 곳일 수록 출마 예정자도 많고, 현수막도 더 많이 내걸린다"고 귀띔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그 대상으로 대구에서는 '동구'와 '달성군'을 지목한다.
달성군의 경우 김문오 군수가 3선을 모두 채우고 퇴임할 예정이다. 보수정당 텃밭임에도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을 만큼 강력했던 김 군수의 조직력과 '현직 프리미엄'을 회피해 군수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평이다. 일찌감치 표밭을 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출마 예상자만 5~6명이 넘는다.
대구 동구는 배기철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할 예정이지만, 지역 내 평가가 관건이다. 행정 능력은 나무랄 데 없지만 강단있는 성격 탓에 정적이 많은 편이다.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관계에 관한 소문까지 공공연하게 퍼져있는 상황. 자연스럽게 6~7명이 넘는 출마 예상자들이 자천타천 거론되는 분위기다.
이들 상당수는 이미 지역 내 곳곳에 현수막을 게재하며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출마 예상자가 많을 수록 현수막이 더 많이 내걸리는 만큼 이들 두 지역은 이미 '선거 분위기'가 난다는 게 지역 정가의 전언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구 두 곳을 제외해도 경북 경산, 안동, 칠곡 등 3선 단체장이 있는 지역은 벌써부터 출마 예상자들 간의 '눈치 싸움'이 치열한 분위기"라며 "유동인구가 많거나 차량 정체가 심한 곳 등 '목 좋은 위치'에는 여러 장의 현수막이 한꺼번에 내걸려 완연한 선거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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