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대통령, 무명시절 떠올린 '쁘걸'에 "나도 긴 세월 낭인처럼 살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제2회 청년의 날을 맞아 배성재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윤태진 아나운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민영, 래퍼 한해와 기념 대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유튜브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제2회 청년의 날을 맞아 배성재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윤태진 아나운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민영, 래퍼 한해와 기념 대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유튜브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제2회 청년의 날을 맞아 대학 시절 유신 반대 시위를 조직하다 구속된 뒤 제적까지 됐던 자신의 일화를 언급하며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 없이 내가 선택한 길을 계속 가면서 자신을 격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청년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청년과의 특별대담에서 자신의 무명 시절을 떠올리다 우는 브레이브걸스 민영에게 이같이 말했다. 제2회 청년의 날을 맞이해 지난 14일 진행된 이 특별대담은 민영과 배성재 아나운서, 윤태진 아나운서, 래퍼 한해가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민영은 수년간 이어졌던 무명 시절에 대해 말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도 당장 먹고살 걱정을 했다. 내가 너무 하고 싶고 원하는 길이라서 선택했는데"라며 울먹였다.

그는 "역주행하고 가장 달라진 게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가장 행복한 것은 당장 내일 할 일이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뭘 해야 하지, 뭘 해 먹고 살지, 내 청춘을 바쳐서 일했는데 결과는 막막하고 미래도 안보이고 매일매일 그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 공감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힘내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대학에서) 제적당하고 구속되고 오랫동안 또 복학은 되지 않고 그래서 꽤 긴세월을 낭인처럼 보낸 때가 있었다"며 "그럴 때 개인적으로는 내가 옳은 선택을 하고 옳은 일을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개인적인 삶이라는 면에서는 암담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다시 정상인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많이 뒤처진다는 불안감이 있었다"며 "그런데 조금 긴 인생을 놓고 보면 몇 년 정도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 없이 내가 선택한 길을 계속 가면서 자신을 격려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지난 4년간 가장 아쉬웠던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코로나 전까지는 청년들 손을 잡기도 하고 셀카도 찍었는데 코로나 이후 전혀 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고통을 가장 전면에서 먼저 받고, 가장 무겁게 고통을 느끼는 세대가 바로 청년"이라며 "이는 청년들의 책임이 아니다. 우리 사회 모두와 국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청년 주거 정책에 대해서는 "청년들에게 양질의 주택을 많이 공급하는 게 기본인데 시간이 걸리고 부족하다"며 "미아리에 조그마한 호텔을 리모델링해서 1인 청년 주택으로 개조한 것이 굉장히 인기를 끌었는데 그런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학자금 지원 제도 보완과 청년 일자리 마련 등 청년들을 향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대담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 노래 '롤린'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직접 따라부르고 래퍼 한해는 문·재·인으로 3행시를 짓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청년의 고민이 대한민국의 현재이며 청년의 도전이 대한민국의 미래다. 정부가 청년들의 희망 뒷받침하면 청년들이 대한민국을 세계속에 뛰어난 나라로 이끌어 줄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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