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앞으로 사라질 공공시설 중 하나로 도서관이 손꼽힌다. 사서 또한 사라질 직업으로 세 손가락 안에 꼽힌 지 오래다.
그러나 이런 예상과는 달리 최근 생활SOC 사업 등의 하나로 지역의 도서관은 점차 늘면서 그에 따라 접근성도 더욱 좋아지고 있다. 크기를 막론한 새로운 도서관들이 지속적으로 건립되고 기존 도서관들도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등 여러 상황을 볼 때 도서관은 소멸이 아니라,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듯하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주민 요구도 다양해지면서 현대의 도서관은 자료의 열람과 저장이라는 과거의 도서관 기능을 넘어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역할과 기능으로 확장된 지 오래다. 더욱이 최근 공공도서관은 지역사회 네트워크 활성화, 핵심 커뮤니티센터 기능 강화에 맞춰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도서관 이용자들은 말한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도서관을 폐쇄하지 말아달라고. 이용을 못하게 되니, 도서관에 대한 중요성을 오히려 더 알게 된 듯하다. 코로나 시대에도 도서관을 개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운영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가구 배치와 스마트한 장비 등의 구축을 통한 복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또 급격하게 변화하는 미래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공간 활용 계획이 필수다.
도서관의 가치 공유는 공간의 공유로 시작되고, 공간의 변화는 도서관 문화를 변화시키는 시작점이다.
그 시작은 도서관 운영 전문가인 사서가 통제하고 지키는 역할에서 벗어나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됨으로써 이루어진다. 사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삶의 가치가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하루에 수천 권의 책과 수백 명의 사람이 움직이는 공간이기에 도서관과 이용자에 대한 이해없이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이유로 최근 건립되는 공공도서관 상당수는 사서들이 직접적으로 설계 등에 관여한다. 심지어 주관하는 경우도 적잖다. 사서가 도서관 건축에 참여하는 것은 단지 기능의 일부분을 담당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원하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마을에 구축하는 디렉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건립의 전 과정을 이해하고 적용 가능한 괜찮은 사례를 찾아내기 위해 국내·외 도서관을 사서의 시각에서 살피고자 노력하는 것은 사서들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며, 역할과 인식을 확장하는 계기가 된다. 어쩌면 이런 과정이 도서관 건립을 위한 우선 조건 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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