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헝다 리스크에 비트코인 4만3천달러로 떨어져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 전망에 눈치 싸움…미 테이퍼링도 금융·가상화폐 시장에 영향

비트코인 모형. 연합뉴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가 대두되면서 비트코인(BTC)이 4만5천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이더리움(ETH)도 대폭 하락한 상태다.

21일(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4만3천달러(약 5천96만원)로 24시간 전(43871)보다 1.8% 하락했다. 이더리움도 3천30달러(약 360만원)로 0.72% 내렸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비트코인은 7.66%, 이더리움은 10.20%가량 각각 내렸다.

가상화폐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오후 10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4만3천달러 선으로 1주일 전보다 7.6%가량 하락했다. 코인마켓캡

이는 최근 중국과 미국 악재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포를 불러온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역시 불안감에 휩싸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랜드그룹) 파산설이 확산한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파랗게 질린 상태다.

헝다그룹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파산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도 "회사가 전례 없는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자금난에 처해 있음을 시인했다.

헝다그룹 부채는 총 3천억달러(약 351조 원)로 알려졌다. 헝다그룹의 아파트를 선분양받은 이들만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손해를 입으면 중국 경제의 한 축인 부동산 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헝다 리스크가 반영되면서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 20일 4%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래 처음으로 24,000선을 밑돌았다. 한국과 중국 증시는 각각 추석과 중추절 연휴로 휴장하고 있다.

미국 FOMC 회의도 금융시장 불안의 요인이다.

21일(현지시간) 시작하는 FOMC회의에서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공식화할 지가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테이퍼링을 올해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FOMC는 22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에 통화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23일 새벽 3시에 발표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업계는 FOMC가 기준금리는 0~0.25% 수준에서 동결하고, 매월 1천200억달러어치 채권을 매입하는 프로그램은 최소 한 달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전망이 나오자 이미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불안 조짐이 반영되는 모양새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블록체인·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중국 헝다그룹 리스크가 주도하는 전통 시장의 혼란 속에서 이번 주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수익성 있는 거래를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비트코인이 4만4천달러 선을 잃으면, 4만1천~3만8천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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