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안미술관 특별기획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전

유현경 작 '어디든 갈 수 있지' Oil on canvas, 308.5x163cm 2020년
유현경 작 '어디든 갈 수 있지' Oil on canvas, 308.5x163cm 2020년

영천 시안미술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2021시각예술 창작산실 공간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올해 하반기 특별기획전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전을 펼쳐놓았다.

이 전시는 프랑스 문호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오마주한 것으로 4천여 쪽이 넘는 내용의 방대한 스토리를 당시 세계대전을 겪었던 프루스트의 시대와 오늘날 코로나19의 시대를 오버랩하고 있다.

신광호, 유현경, 정진갑, 허양구 작가의 예술세계로 구성한 이 전시는 뉴미디어 매체나 설치형식의 작품이 아닌, 전통적 형식의 작품들로 이뤄지며 미술관이 지닌 공간적 '과거성'과 작가들의 작품에서 드러난 형식적 '과거성'이 보태져 시각적 향수를 자극한다.

신광호는 인물의 형상을 물감으로 지우다시피해 표현한 작품을 통해 안료의 덩어리가 그대로 느껴지게 왜곡된 조형미는 관객의 감각을 자극한다. 인물에 얹어져 있는 안료의 색깔은 개별적 감성을 지시하며, '덜 섞인' 페인트의 흔적은 이런 감각과 감성들의 혼재가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걸 웅변하고 있다.

유현경은 에피소드와 사건들로 화면을 채우고 있다. 그러나 모호한 도상은 실제의 사건 속 장면인지, 상상 속 장면인지 애매하게 그려져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정진갑은 전통 소조의 방식으로 소년과 소녀의 형상을 빚어 어린아이들의 순수성을 표현한다.

허양구는 정신적으로 공허한 현대인들의 상실된 인상을 캔버스에 담고 있다. 물질을 풍부하지만 초점을 잃은 공허한 눈빛과 멍한 표정을 통해 현대인들의 상실감과 인간성 파괴 등을 상징하고 있다. 전시는 11월 14일(일)까지. 문의 054)338-9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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