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개인전 형식의 'Y아티스트 프로젝트'를 주제전으로 개편하고 그 첫 전시로 '유머랜드주식회사'전을 4, 5 전시실에서 열었다.
바뀐 Y아티스트 프로젝트 첫 전시는 인류 문명의 변천과 역사속, 심지어 전쟁과 역병 속에서도 사라진 적이 없는 유머(Humor)에 주목한다. 전시는 김영규, 이승희, 이준용, 장종완, 최수진 등 동시대 30대 작가 5명이 사회와 예술의 면면을 젊은 감각과 유머로 거침없이 보여준다.
문화적 유대와 정서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유머는 긍정적 상황의 웃음뿐 아니라 해학, 풍자 등 다층적으로 해석 가능한데 현실의 비애를 웃음으로 바꿔 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다.
'유머랜드주식회사'전 또한 인간의 창조적 능력인 유머를 통해 시각예술로의 표현과 그 맥락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설치, 영상 등 134점이 선보인다.
김영규는 인터넷강의 형식을 빌려 미술, 자본, 개인의 관계를 보여준다. '아트페어 작가로 살아남기', '연봉 1억 미술작가 되기', '성공한 예술가 욕 안 먹고 살아가기' 등 미술작가가 사회적 명예와 경제적 성공을 얻는 방법에 대해 강의한다. 특히 '미술왕 인강시리즈-연봉 1억 미술작가 되는 법 책 발간' 등에서 작가는 족집게 1타 강사처럼 변신해 사뭇 진지한 연기로 출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미술은 무엇일까'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계속 던지고 있다.
이승희는 설치작업으로 사회의 구조적 모습과 관습적 행위를 관찰하고 있다. 작가의 개인적 경험을 '우리가 남이가'와 같은 작품을 통해 공동체 의식의 양면성을 재치있게 보여준다.
이준용은 베란다의 화분, 미술을 한다는 것, 사회의 불합리, 불안, 우울, 슬픔 등 다양한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다. 작가는 '더 이상 우리의 미래에 대해 논하지 마세요'(종이에 수채), '천천히 미술을 그만 둔다'(종이에 수채) 등 누구나 공감 가능한 소재로 관람객들에게 웃기고도 슬픈 감정을 소환시킨다.
장종완은 현대사회의 불안감을 따뜻하지만 냉소적 시선으로 화폭에 담아낸다. 그의 작품은 일견 블랙코미디를 연상시키는데 '로맨틱 바나나'를 통해서는 기도하는 두 손을 바나나로 대체하는 등 예상을 뒤엎는 요소를 작품 속에 배치, 현실을 날카롭게 직시하고 풍자한다.
최수진은 자유롭게 유쾌한 상상력을 발휘해 색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 그리기에 대한 거침없는 열정으로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동민 학예연구사는 "작품을 마주하자마자 관람객들은 작가의 유머러스한 시각에 웃음과 미소를 지을 것"이라며 "하지만 화면 속을 좀더 가까이, 진지하게 들여다보면 이 시대의 슬픈 유머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26일(일)까지. 문의 053)803-7907.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