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분양성적은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수도권 분양은 '완판' 행진에 세자릿수 경쟁률이 이어지는 반면, 지방 그 중에서도 과잉 공급 우려가 나오는 지역은 미분양 사례가 잇따라 속출하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는 지난달과 이달 사이 분양한 5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미달됐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 중구 동인동 '힐스테이트 동인'은 대구의 선호지역인 중구 태평로 일대에 1군 브랜드를 적용해 903가구를 모집했지만 청약 인원은 305명에 그쳤다. 0.3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이다.
해당 단지는 강화된 규제를 피해 중도금 50% 이자후불제 조건으로, 계약금 납부 후 마지막 중도금(10%) 자납 전에 전매가 가능한 장점에도 모든 주택형에서 완판에 실패했다.
최근 대구 청약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대구에서는 1순위 접수를 받은 5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미달됐다.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대구 중구 태평로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2차'는 162가구 모집에 통장이 들어와 평균 경쟁률이 1.2대 1을 기록했다. 청약을 받은 전용 84㎡A·B·C 세 개 주택형 중 84㎡A·B는 2순위 기타지역에서 가까스로 마감됐지만, 84㎡C는 58가구 중 20가구가 미달됐다.
그보다 앞서 지난달 3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신기역 극동스타클래스'는 142가구 모집에 26명만이 지원해 경쟁률이 0.2대 1이었다.

반면 수도권은 연일 청약 열기가 뜨겁다. 지난 13일~9월 17일 수도권에서 1순위 청약 접수를 한 4개 아파트 단지가 모두 1순위 마감됐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서 1순위 청약을 14일 진행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는 151가구 모집에 3만 4,537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28.7 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 기타 경기 전형의 경우 748.8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모든 주택형·전형에서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보였다. 이 단지는 지난 13일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경쟁률 148.5 대 1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같은 날 349가구를 모집한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 엘프라우드'는 4천437명이 통장을 던져 12.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총 6개 주택형 중 전용 59㎡C를 제외한 5개 주택형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이 나왔다.
수도권 전철 등 교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도 모조리 완판돼 청약열기를 실감케 한다. 경기 포천 소흘읍 '태봉공원 푸르지오 파크몬트' 역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인천 중구 중산동에서 통장을 접수한 '영종하늘도시 한신더휴2차' 또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청약이 종료됐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부동산 개발업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로 장기간 공급이 침제된 수도권에서는 신축분양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팽배하지만 대구지역은 최근 몇년간 물량이 쏟아진데다 전 지역 이 규제로 묶여 매매가 쉽지도 않은 상황이다"며 "대구 적정 공급량은 1만7천가구 정도인데 2023년까지는 이보다 많은 입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와 실거주가 아닌 투자목적으로는 매매에 신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