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년전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中, 코로나 바이러스 의도적으로 퍼뜨린 것"

20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호주판 다큐멘터리
20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호주판 다큐멘터리 '우한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통해 방영된 웨이징성의 인터뷰 모습. 스카이뉴스 화면 캡쳐

미국으로 망명한 한 중국 인권운동가가 중국이 2019년 10월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의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호주판은 '우한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What really Happened in Wuhan)'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이날 방송에서 중국 인권운동가 웨이징성(魏京生·71)은 "2019년 10월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위해 모인 9천 여 명의 선수들 중 일부가 원인불명의 질병에 걸린 건 우연이 아니다"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대회가 열린 시기는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를 처음 보고하기 두 달 전이다.

웨이징성은 베이징 외곽 친청감옥 내 인권문제를 폭로한 '20세기 바스티유 감옥'의 저자로, 10여 년 동안의 수감생활을 지낸 후 1997년 미국으로 추방됐다. 이후에는 워싱턴에서 해외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 세계로 확신시킨 첫 번째 수퍼전파자였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중국 정부가 세계군인체육대회 기간 중 '비정상적인 훈련'을 실시했다는 소식을 베이징 고위급 소식통으로 부터 전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중국 당국이 '이상한 생물학 무기'를 실험하고 있었다"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모이는 세계군인체육대회 기간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는 기회로 생각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의 군인들이 참가하는 스포츠 축제로, 2년 전 중국 우한에서 열린 대회에는 약 9천 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그는 방송에서 "실제로 2년 전 대회 이후 대회에 참가했던 미국·독일·프랑스 선수들이 비슷한 시기 원인불명의 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곧바로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들에게 문제를 알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 한 나라의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은폐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그가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몰을 언급한 지 한 달이 지난 2019년 12월 31일이 돼서야 중국이 WHO에 첫 감염 사례를 보고했다는 게 웨이징성의 주장이다.

한편, 지난달 2일 뉴욕포스트를 통해 미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맥컬 의원도 코로나 기원에 관한 공화당 자체 보고서를 공개하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2019년 8월 말에서 9월 초쯤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으며, 중국이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우한연구실 기원설에 맞서 "미국이 세계군인체육대회를 통해 중국에 바이러스를 전파했다"고 주장하며 WHO에 미군 포트 데트릭 육군 전염병 연구실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바이러스 실험실을 조사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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