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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홈앤쇼핑, 소멸 고객 포인트만 3조1천968억원

12개 업체 6년간 소멸 적립금 4조원 규모
사용 적립금은 1조9천858억원…소멸된 적립금이 2배 더 많아

서울 영등포구 GS 홈쇼핑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GS 홈쇼핑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최근 6년 동안 GS홈쇼핑에서 소멸한 '고객 적립 포인트'(적립금)이 1조6천35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홈앤쇼핑에서도 고객 적립금 1조5천611억원이 증발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포항북구)이 23일 공영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12개 업체로부터 받은 2015년에서 올 7월 말까지 6년간 적립금 사용 및 소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TV홈쇼핑과 T커머스 등 홈쇼핑에서 소멸한 적립금은 4조30억원으로 나타났다.

소멸한 적립금이 가장 많은 업체는 GS홈쇼핑이었으며, 홈앤쇼핑이 뒤를 이었다. 현대홈쇼핑 1천779억원, 공영홈쇼핑 1천155억원 수준이었고, 나머지 8개 업체는 소멸 적립금이 1천억원 미만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 기간 적립금은 5조9천억원에 달했지만, 쓰인 액수는 1조9천858억원에 불과했다. 소멸된 적립금이 사용된 적립금보다 2배 이상 많았던 것.

김정재 의원은 이처럼 적립금 소멸 금액이 많은 이유를 넉넉지 않은 유효기간 탓으로 분석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업체의 경우 홈앤쇼핑은 유효기간이 30일로 가장 짧았고, 공영홈쇼핑도 2일~1년이었다. 나머지 GS·현대‧NS·롯데홈쇼핑도 7일~2년이었다. 이 가운데 롯데홈쇼핑만 유효기간이 5년이나 되는 유형(앱 다운로드 적립)이 있었다.

T커머스 5개 업체(K쇼핑·SK스토아·W쇼핑·쇼핑엔티·신세계쇼핑)도 K쇼핑(30일~2년)을 제외하고 모두 최장 유효기간이 30일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이 기간에 가장 많은 신규회원이 가입된 곳은 2천93만명이 가입한 홈앤쇼핑이었고, 바로 뒤를 이어 공영홈쇼핑(1천997만명), 현대홈쇼핑(1천411만명), CJ홈쇼핑(1천303만명) 순을 보였다"면서 "홈앤쇼핑, 공영홈쇼핑, 현대홈쇼핑 상위 3개 업체는 소멸한 적립금이 많은 업체이기도 해 가입 고객에 대한 혜택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특히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의 판로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임에도 민간업체보다 적립 기간 등 혜택이 적어, 중소·소상공인 판로지원에 대한 의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쇼핑 이용이 늘어나는 만큼 적립금 등에 대한 혜택도 충분히 지원되어야 한다. 특히 공영홈쇼핑은 고객 재방문율을 높이려면 적립금 유효기간을 민간업체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국회의원. 매일신문 DB
김정재 국민의힘 국회의원.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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