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윤석열 동시 저격하는 홍준표…"난 방위라도 했지만"

대장동·고발 사주 연일 저격…"정도로만 가겠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 개발사업구역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 개발사업구역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대구 수성구을)는 23일 "병역의무도 이행하지 않은 분들이 국방정책 운운 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색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예비후보는 물론 자신과 당내 경쟁 관계인 윤석열 예비후보까지 함께 저격한 말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로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국군통수권자를 과연 군인들이 납득 할까요"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저는 그래도 체중 미달로 방위소집이라도 했으니 병역의무는 이행한 셈"이라고 썼다.

이는 전날 ▷군필자 임금 상향 ▷부동산 청약시 5점 가점 등 외교·안보 분야 11개 공약을 발표한 윤 후보(부동시)와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당당한 외교'를 전면에 내걸었지만 정작 전작권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는 현실과 맞지 않는 '맹탕'이다"라고 비판한 이 후보(장애6급)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가 여야 1위 주자인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를 한데 묶어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전날에도 SNS를 통해 "정치 입문 26년 동안 대선을 4번 치렀고, 한 번은 직접 뛰어봤다"며 "이번처럼 음모와 배신, 거짓과 모략이 판치는 대선을 본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후보는 "적어도 우리는 정도(正道)로 가겠다"며 "여야 대선판이 혼탁해도 꿋꿋이 휩쓸리지 않고 바른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정상화하고 대한민국 5.0 선진국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적었다.

이 글이 두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읽히는 것은 홍 후보가 이에 앞서 SNS에 "여당은 대장동 개발 비리로 혼란스럽고, 야당은 고발 사주 의혹으로 혼란스러운 명절이었다"라고 썼기 때문이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서 "둘 다 후보자 개인 비리에 불과한데 각 당이 나서 서로 물고 뜯는 형국이 됐다"며 "비밀이라는 게 없는 세상이다. 의혹 중심에 선 두 후보자는 국민 앞에 솔직히 고백하고 국민의 처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 후보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택지개발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를 연일 공격하며 야권주자로서 선명성을 부각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그는 21일 오후에도 SNS에서 이 후보를 향해 "오래가지 못할 것" "참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천문학적인 비리사건을 빠져나가려고 한다" "그렇게 당당하다면 왜 특검을 못 받느냐, 대장동 개발비리 특검이나 자청하라" "참 뻔뻔스럽다. 꼭 '아수라' 영화를 보는 기분" 등의 비판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20일에는 대장동 택지 개발 현장을 방문해 "허욕이 불러온 엄청난 비리 사건"이라며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직) 사퇴 여부가 문제가 아니고 관련이 됐으면 감옥에 가야 한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홍 후보가 언급한 영화 '아수라'는 가상의 도시인 안남시를 배경으로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시장과 시장의 뒷일을 처리하는 강력계 형사가 등장하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도시 개발을 둘러싼 부패와 비리를 중심으로 사건이 벌어지는데다 배경인 도시 명칭이 비슷하다 보니 최근 SNS에서 회자하고 있다.

영화
영화 '아수라'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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