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이하 한국시각) 하와이 이민세대로서 최근 독립운동 공적이 발굴된 고 김노디 지사와 고 안정송 지사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역대 대통령 중 국외 현지에서 독립유공자 훈장을 추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하와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두 지사의 후손에게 직접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두 지사는 이국땅에서 조국의 자주독립에 대한 열망으로 독립자금을 모금하는 등의 공적을 인정받아 올해 3·1절에 건국훈장을 서훈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하와이 동포사회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애틋하다"며 "나라가 국민의 삶을 지켜주지 못할 때인 1903년 처음으로 근대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하와이에 정착한 이민 1세대들은 고된 노동과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조국 독립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품삯의 3분의 1을 떼어 300만 달러 이상의 독립운동 자금을 모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후원회를 결성해 조직적으로 독립운동을 지원했다"며 "조국의 독립과 민족 교육에 헌신하신 김노디, 안정송 지사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바치며 두 분이 실천한 숭고한 애국정신을 가슴 깊이 되새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독립에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우를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외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발굴하고 후손을 찾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훈장 추서식에는 학계·교육계·경제계 등 하와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동포들이 참석했다. 훈장 추서식에 앞서 문 대통령은 진주만 공격 전사자를 비롯해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의 전사자 3만6천여명이 영면해 있는 펀치볼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편, 김노디 지사는 미국 오벌린대학 재학 중인 1919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1차 재미한인대표자회의에 참석해 일제의 여성 인권 유린행위를 폭로하고 남녀평등을 역설했다. 또 대한부인구제회 임원으로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했고 1921년부터 미국 각지를 돌며 한국의 독립을 호소했다.
안정송 지사는 대한부인회와 대한부인구제회 임원으로서 독립운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했다. 광복 후 재미한족연합위원회 대표단 일원으로 활동한 공적으로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안 지사는 대한인국민회 총회장 등을 지내며 하와이와 미주에서 독립운동을 한 안원규 지사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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