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8명은 23일 당 주관으로 진행된 2차 TV토론회에서 강도 높은 난타전을 벌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1차 토론회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주자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았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를 4배수로 압축하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10월 8일)이 다가온 만큼 후보들 간 '공약전쟁'도 한층 가열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선 후보들이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맹공에 나섰다.
◆尹-洪, 핵무장·부동산에 초반부터 격돌
이날 오후 5시부터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서 생중계된 2차 토론에서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초반부터 날 선 신경전을 펼쳤다.
윤 후보는 과거 홍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식의 핵 공유를 요구하고 미국이 들어주지 않으면 자체 핵무장 카드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이렇게 되면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해서 비핵화 외교 협상은 포기하는 것이 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홍 후보는 "구소련의 핵미사일을 동구권에 배치하니깐 독일의 슈미트 수상이 미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해달라고 했지만 미국이 거절하니 우리도 핵 개발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슈미트도 그런 방식으로 핵 균형을 이뤘다"고 맞받았다.
이어 홍 후보는 '국익 우선주의'를 내세운 윤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을 두고 "제가 한 이야기다. 자신의 고유의 생각이 아닌 참모들이 만들어준 공약을 그대로 발표하니 문제가 커지는 것"이라고 역공에 나섰고, 윤 후보는 "국익 우선주의라는 말도 특허가 있느냐"고 웃으며 응수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놓고도 "정세균 전 총리, 이낙연 전 대표, 송영길 대표, 유승민 후보 공약까지도 짬뽕해놨다"고 비판했고, 윤 후보는 "부동산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승민, 원희룡 후보도 윤 후보의 공약을 맹공했다.
원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정책을 갖다 쓰는 것은 좋지만, 나중에 (본선)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상처 입을 가능성이 높다. '카피 닌자'(애니메이션 캐릭터)라는 별명도 붙었다"고 비꼬았다.
유 후보는 '군필자 주택청약 가산' 공약을 거론하며 "제 공약하고 똑같다. 공약을 이해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홍 후보는 유승민 후보를 향해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도중 일부 보수단체 회원 등이 난동을 부린 것을 언급하며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라고 물었고, 유 후보는 "탄핵 문제에 대해선 홍 후보와 같이 말을 바꾸진 않았다. 말을 바꾼 홍 후보가 진정한 배신자"라고 역공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나는 생가 갔을 때 환영받았다"고 웃었고, 유 후보는 "그분들은 우리공화당 분들"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장동 의혹'에는 공동전선 구축
하태경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지자체장이 조직폭력배와 결탁해 비리를 저지르는 내용의 영화 '아수라'에 빗대며 "불공정한 사기극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원 후보는 "이번 명절에 화천대유 하셨느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는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면 이재명 지사는 감옥에 갈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안상수 후보는 대장동에 다녀왔다면서 "이 지사는 부동산 마피아의 괴수"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전 재산 29만원이라며 국민을 우롱했다면 이 지사는 29만평을 가지고 국민을 우롱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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