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위생적 문제를 포함해 우범화 우려까지 있는 도심 내 폐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공모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대구시와 한국부동산원, 대구사회적기업협의회는 14일 '빈집 활용 아이디어 공모 및 빈집 재생 시민 참여주체 육성 협약'을 체결하고 10월 중 빈집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개발 효용성이 떨어지거나 오래 방치된 빈집은 '귀신의 집'처럼 흉물스럽거나 불법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하기도 하고 범죄 장소로 활용되는 등 사회 문제를 야기할 소지를 안고 있다.
이 같은 빈집은 대구시에만 올해 3천542동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주택은 거주 또는 사용 여부를 확인한 날부터 1년 이상 아무도 거주 또는 사용하지 않은 주택이다.
대구시 등의 이번 협약은 기존 공공 주도 빈집 정비의 한계를 극복하고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해 재생 활성화를 선도할 시민참여 주체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빈집과 구 도심 유휴건축물 활용사업 지원을 통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함이다.
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빈집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은 관에서 놓칠 수 있는 빈집 활용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시민들에게 직접 듣기 위해서다. 제출받은 아이디어는 실현 가능성, 공익성, 창의성 등을 검토한 뒤 향후 정책에 성실히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지난 2013년부터 353동의 빈집을 정비해 왔는데 주로 임시주차장을 만들거나 공원과 꽃밭을 조성하는 수준이었다.
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빈집의 집값이 대부분 낮기 때문에 정부와 공동으로 매입 작업을 벌인다면 저소득층이나 다자녀 가구 등에게 무상으로 수리·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하다.
박찬학 대구시 도시정비과장은 "빈집 재생을 위한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하고 특히 시민이 참여하는 아이디어 공모전을 내실 있게 추진해 기존 철거 중심의 정비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사업방식을 발굴하는 좋은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공모전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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