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방어보다 반격' 한계?…"정치공세 함께 맞서자"

하루 한 건 이상 입장문·언론 비판…초강경 태세에도 분위기 반전 못해
유인태 "성실하게 설명·해명 필요"…정치 역공 몰두 땐 역풍 맞을 수도

1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예비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예비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련한 대장동 개발 의혹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련한 대장동 개발 의혹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방어'보다 '반격'에 주안점을 두며 초강경 태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추석 연휴 '화천대유 하세요'라는 덕담 아닌 덕담이 회자할 정도로 민심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이 후보가 새로운 처방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최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하루 한 건 이상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정면 돌파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일보, 국민의힘, 토건세력에 감사드린다"며 "이들이 입을 맞춰 공공개발 이익 100% 환수 못했다고 비난하니 앞으로 공공개발 원칙에 따라 불로소득 개발이익 전부 공공환수해도 반대 못하겠지요?"라고 보수언론, 야당, 토건세력을 싸잡아 비판했다.

23일엔 조선일보만을 겨냥해 "악의적 언론은 전두환을 찬양하고 그 억울한 5·18 광주의 희생자들을 폭도로 비난해 2차 가해했을 뿐 아니라, 가짜뉴스로 선량한 국민들을 속여 집단학살을 비호하는 정신적 좀비로 만들었다. 그 죄는 집단학살범죄 그 이상"이라며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냈다.

앞서 "1원이라도 이득을 봤다면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던 이 후보는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을 통해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과 보수언론에 대대적인 반격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예비후보에게 "구태 보수언론과 부패 보수야당의 음해적 정치공세에 편승하지 말라"고 비판하는 한편, 당내 특정 인사들을 향해 "저에게 공영개발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고 직격하는 등 의혹 방어보다 반격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추석 연휴 밥상머리 민심은 이재명 후보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연휴 기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번 추석 화천대유 하세요. 3억5천만원이 4천억원이 되는 마법', '투자금의 1천배 이상 대박 나고, 일확천금하라는 덕담입니다'라는 글과 이재명 후보가 나란히 등장한 그림이 확산하기까지 했다.

여권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무척 억울하더라도 더 성실하게 설명, 해명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 후보한테 굉장히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건 틀림없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거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이 후보가 광주·전북에서 과반 가까이 (득표할) 정도로 괜찮았는데 지금은 (이낙연 후보가) 광주까지도 상당히 해볼 만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경고음이 잇따르자 이재명 후보도 한 걸음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23일 페이스북에 "우리당 후보님들의 공동대응을 제안한다"며 "저들의 후안무치한 저질 정치공세에 함께 맞서면 좋겠다"고 당의 단합과 단결을 촉구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이재명 후보가 점점 확산하고 있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충실하게 해명하기 보다 정치적 역공에만 몰두한다는 인상을 심어준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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