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일상 복귀 첫날, 확진자 폭증…오후 6시 현재 117명

117명 중 69명, 베트남 외국인 모임 관련…서구 노래방·달성군 단란주점서 노출
명절기간에 식당 등 드나들며 같은 국적 출신끼리 접촉 늘어
市 "유증상 땐 빨리 검사해야"

추석 연휴 뒤 첫날인 23일 대구스타디움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진단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여파로 확산세가 다시 커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직장 등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추석 연휴 뒤 첫날인 23일 대구스타디움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진단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여파로 확산세가 다시 커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직장 등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7명이다.

이날 확진자 중 69명은 베트남 국적 외국인들이 다닌 노래연습장과 단란주점 관련 확진자들로 파악됐다.

이곳 관련 최초 확진자는 지난 20일 확진된 A씨와 B씨이다.

A씨는 서구 소재 노래연습장과 달성군 단란주점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했고, B씨는 서구 노래연습장에서 카운터 일을 도와주면서 반복적 노출이 확인됐다. A씨와 B씨의 최초 증상 발현일은 각각 지난 15일과 19일로, 감염 경로는 추적 중이다.

최초 확진된 두 사람의 접촉자와 노출동선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밀접접촉자들이 달성군 소재 단란주점을 다닌 사실이 확인됐고 두 시설 간 역학적 접점도 확인됐다.

확진자들이 노래연습장과 주점을 주로 이용한 날짜는 지난 18일이다. 명절 연휴 기간 세종시, 경북 고령군 등 다른 지역 거주자들도 대구지역 다중이용시설을 다녀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부분 베트남 국적을 가졌거나 한국으로 귀화한 사람들로 베트남 커뮤니티 내에서 같은 국적을 가진 사람들끼리 소규모 모임과 접촉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18일 달성군 단란주점을 이용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졌는데, 다른 지역 사람들이 대구에서 친지 모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명절 연휴 동안 같은 국적의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과 노래연습장 등을 드나들며 접촉 범위를 키웠다. 이후 확진자들의 노출동선과 지인 등을 통한 개별 접촉자들을 중심으로 감염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20일부터 사흘 동안 서구 소재 노래연습장에서만 이용자와 종사자 8명이 확진됐고, 달성군 소재 단란주점에서는 이용자 6명이 확진됐다. 시설을 직접 이용하지 않은 n차 감염 사례도 5명이나 파악돼 누적 확진자는 19명(주점 14명, n차 5명)이 됐다.

아울러 지역 내 종교시설에서도 확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서구와 남구 소재 종교시설 이용자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5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두 시설을 이용한 교인들이다.

서구 소재 시설과 남구 소재 시설은 소속이 같은 곳으로, 서구의 시설이 남구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사 준비 과정에서 교인들이 두 시설에 번갈아 노출을 반복하면서 추가 확진이 이어졌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전체 교인 15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마쳤고, 안전안내 문자를 발송해 명부에 없는 방문자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명절 때도 연휴가 끝난 뒤 2주가량 발생이 지속된 바 있다. 추석 연휴 내내 요일별 최대 확진자가 발생했고, 외국인 지인 모임을 통한 급속한 전파 양상도 보여 당분간은 확산세가 이어질 것 같다"며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검사를 받고 모임이나 행사를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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