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거래 시장 왜곡이 심화하고 있다. 세금 규제로 아파트 매매는 급감하는 반면 '증여'는 급증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급감에도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 '버티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1천750건으로 전년 동기(5천850건) 대비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2천117건)보다 20% 가까이 줄었고, 2019년 2월(1천691건) 이후 약 2년 반만에 최저치다.
지난 7월 전국 아파트매매건수는 5만9천386건으로 지난해 7월(10만2천628건) 대비 약 42% 감소했지만 전월(5만7천861건)에 비해서는 2.6%증가한 것에 비해 대구의 아파트 매매 감소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이런 추세는 대구의 주택 매물 숫자에서도 드러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대구 주택 매물은 2만7천202건으로 열흘 전(2만8천502건)에 비해 1천300건(4.6%)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 제주 다음으로 감소율이 컸다.
거래가 급감하면서 대구지역 집값 방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인다.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하면 집값 조정이 일어나지만 올해 6월 양도세 중과에 따른 정부 규제가 매물감소의 주 원인인 탓에 아직 호가는 내리지 않고 있다.
특히 대구 아파트 거래절벽에도 '증여'는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대구 아파트 증여는 4월 424건, 5월 574건에서 6월(645건)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7월에는 747건으로 급증했다.
이런 까닭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 국면에 돌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차순연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전임교수는 "실수요자들은 10년 미만 주택이나 똘똘한 한채를 선호하는 모습이지만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피해 매도를 꺼리는 탓에 시장에서 매매가 활발하지 못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대구의 아파트 거래 시장은 매매건수가 주춤하지만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2021년 9월 2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3% 상승하며 전국 평균(0.31% 상승)을 밑돌았지만 떨어지지도 않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 부동산이 가격 하락 국면에 돌입했다고 보긴 어렵다. 핵심 지역의 매매가격은 여전히 공고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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