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준용 "미술관 돈 받고 전시하는게 제 직업, 정치인 이상한 소리 미술관 발전 가로막아"

미디어 아트 작가 문준용 씨. 문준용 페이스북
미디어 아트 작가 문준용 씨. 문준용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 아트 작가 문준용 씨가 최근 자신에게 제기된 '국민 혈세 지원' 논란에 대해 지난 21일 "제가 받았다는 지원금은 미술관의 작품 구매 비용"이라며 "정치인들이 마치 제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생계 지원을 받는 것처럼 호도한다"고 비판한 데 이어, 자기 주장의 이해를 돕는 언급을 23일 공개했다.

문준용 씨는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금으로 미술 작품 사는 것을 생소해 하는 분이 많은 것 같아, 좀 더 설명하겠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미술에 관심 없는 분도 많겠지만, 미술관을 사랑하는 국민들도 많다. 미술관에서 데이트를 하는 청년들,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들, 친구와 놀러 온 어르신들"이라며 "왜 세금으로 미술관을 운영하느냐? 그 결과 우리가 내는 입장료는 2천~3천원 안팎이다"라고 했다.

이어 "(서울시 종로구)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에 가서 우리 미술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보시기 바란다. 광주비엔날레에 가면 그걸 보러 온 외국인도 제법 있다. 청주시립미술관은 입장료가 1천원이다"라고 예를 들면서 "그런데도 작가들, 큐레이터들 모두 정말 열심히 준비한다. 참고로, 요즘 덕수궁(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옛 서울역 청사를 한바퀴 도시면 가까운 거리에서 하루 나들이 코스가 완성된다. 몇 곳은 무료다"라고 세금으로 운영되는 미술관이 국민들에게 주는 문화예술 관련 혜택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준용 씨는 "많은 공공 전시가 있고, 저는 그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작품 만큼은 세금으로 사면 안된다는 분들께는 할 말이 없다"며 "미술관에서 돈 받고 전시하는게 제 직업인데, 그게 기분 나쁘다면 방법이 없다. 열심히 만들 수밖에"라고 했다.

이어 "정말 잘못된 것은 절 비난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생각 없이 하는 소리"라고 강조하면서 "지방 미술관에(대해) 재정자립도, 수의계약 따위를 들먹이면 미술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겁먹겠나"라고 물었다.

문준용 씨는 7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자신의 작품을 구입한 박수근미술관에 대해 "연간 방문객이 최소 20만~30만명은 될 것 같은데"라며 "정치인들이 이상한 소리하면 그게 바로 미술관 발전을 가로막고 관광객 유치를 저해하는 것이다. 조심해주시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 시국에 예술 지원금이 어떻니 하는 소리는 하지 마시라. 예술하는 사람들에겐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을 달래드리는 것이 큰 기쁨이다. 제가 받은 7천만원, 전체 전시 예산이라는 10억원은 사실 아주 부족한 금액"이라고 덧붙여 주장했다.

7천만원과 10억원은 여기서 나온 단어이다. 문준용 씨는 지난해 5월 문을 연 강원 양구군 박수근어린이미술관(박수근미술관 내 위치)에 체험 미디어 아트 작품 '숨은 그림 찾기'를 전시했다. 이 작품은 양구군이 발주한 '박수근 미술 체험 마을 어린이 미술관 실내 전시물 제작 설치 사업'과 관련해 10억원 규모 수의 계약을 체결한 사단법인 '장애인생산품판매지원협회 아름다운사람들'을 통해 배정받은 전시 예산 7천89만원으로 전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지는 페이스북 글에서 문준용 씨는 "요즘 민간의 인기 미술관들은 영상 장비에만 7천만원 짜리를 수십개씩, (전체로는)수십억원 이상의 예산을 사용한다"고 자신이 전시를 한 박수근어린이미술관 사례와 대비시키면서 이번 논란을 두고 "이건 우리끼리 디스(비판)하는 거다. 민간 전문가들이 우습게 본다. 민간 미술관 다녀온 국민들을 모시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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