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접종 후 확진, 즉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얀센 백신과 관련, 방역당국은 얀센 백신을 주로 맞았던 20~30대의 활동력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계열사인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AZ) 등의 백신이 2회 접종을 해야 하는 것과 비교, 1회 접종만으로도 접종이 완료된다. 그런데 예방효과가 66%로 다른 백신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인식되면서 '물백신'이라는 멸칭으로 언급돼 왔다.
이 같은 상대적으로 낮은 예방효과 및 그 바탕인 1회 접종의 한계 등이 분명 거론되지만, 우선은 접종 집단의 특수성이 우선해 거론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돌파감염을 막기 위한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3일 홍정익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활동력이 왕성한 집단에서 (돌파감염)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양상이 확인되고 있다"며 얀센 백신 접종자들을 지목했다. 그는 "얀센 백신 주 접종 대상자의 활동력이 왕성하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력이 많아, 돌파감염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제인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백신 접종 완료자의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5천8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접종 완료자 1천461만1천702명의 0.040%에 해당된다. 10만명당 40.2명꼴이다. 지난 6일 4천731명으로 집계됐던 것에서 6일 만에 1천149명이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급격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기도 한 돌파감염 사례 가운데 접종한 백신별로 따져보면 얀센 접종자의 돌파감염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0.161%를 기록, 10만명당 161.2명꼴로 나타났다.
이는 모더나 접종자의 돌파감염 발생률 0.024%(10만명당 24.2명)의 6.7배 수준이다.
즉, 백신별로 살펴보면, 돌파감염 발생률은 얀센 다음으로 화이자(0.034%, 10만명당 33.5명꼴), AZ(0.028%, 10만명당 27.6명꼴) 순으로 높았고, 그 다음이 모더나였다.
그런데 여기서 교차접종 사례까지 더해 순위를 매기면, 1차 AZ 및 2차 화이자 교차접종의 돌파감염 발생률이 가장 낮았다. 0.024%(10만명당 24명). 이는 1·2차 동일 백신 접종 사례보다도 낮았다.(모더나는 10만명당 24.2명, 1차 AZ 및 2차 화이자 교차접종은 10만명당 24명으로, 그 차이가 근소하기는 하다)

▶우리나라 얀센 백신 접종 사례의 특징은 젊은층 남성이 많이 맞았다는 것이다. 얀센 백신은 지난 6월부터 만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군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집중 접종됐다.
이 같은 접종 집단의 특수성은 전체 백신 접종자 통계에서 30대의 돌파감염 발생률이 0.110%(10만명당 110.1명꼴)를 기록,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것과도 연관성을 갖는다는 풀이다.
그러면서 이는 이번 4차 대유행의 특징인 20·30대 확진자 발생률이 높은 것과도 다시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이 중 사회 활동이 많은 30대 남성의 돌파감염 사례가 특히 많아 주목되고, 다시 이들 30대 남성 상당수가 예비군 또는 민방위 대원에 속해 얀센 백신을 맞은 점이 통계에서도 유의미하게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얀센 백신의 접종 횟수 등에 따른 돌파감염에 대한 영향 등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방역당국은 얀센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 논의도 향후 나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얀센 백신은 한 차례 접종을 한 후, 즉 접종 완료 상태(예방효과 66%)에서 2개월 후 한 차례 더 맞을 경우 예방효과가 94%로 28%p(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지난 21일 외신들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얀센 백신 부스터샷 시, 항체 수준이 1회 접종 때와 비교해 4~6배 높아졌고 코로나19 중증 질환 예방 효과는 10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존슨앤드존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과 얀센 백신 부스터샷 시행 여부 및 대상을 논의 중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이 같은 얀센 백신 부스터샷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면,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편, 이 같은 돌파감염 사례는 전체 대비 비중이 극히 적은 수준이고, 압도적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집단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8월 29일~9월 11일) 발생한 18세 이상 확진자 2만895명 가운데 89.8%가 미접종군 또는 불완전접종군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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