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 대확산 비상… 위드 코로나 가능할까

신규확진 대부분 서구·달성군 유흥시설 및 서구 사우나 관련
전문가들 "위드 코로나, 의료체계 정비 먼저 필요"

22일 대구 수성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2일 대구 수성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추석 연휴 전후로 유흥시설이나 사우나 등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기 쉬운 밀폐공간에서의 모임 증가와 백신 접종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 층의 활동량도 증가하면서 대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이 가능할 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서구 노래연습장과 달성군 단란주점의 종사자와 이용자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76명이 추가 확진됐다. 모두 77명의 관련 확진자 중 67명이 베트남 국적이고 확진자 대다수가 20~30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당 시설 이용자 다수는 명절 전후로 결혼식, 생일파티 등 모임에 참석한 사실도 드러나 이 모임을 중심으로 한 추가 확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서구와 달성군 유흥시설 두 곳은 모두 베트남 국적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이다. 두 시설 모두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3밀(밀폐·밀접·밀집)' 공간으로 코로나19 대규모 전파가 이뤄지기 쉬운 환경이었다. 해당 시설 2곳은 즉시 폐문 조치됐으며 방역당국은 모든 운영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마쳤다.

서구 사우나에서도 확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서구 내당동 사우나 관련으로 이날 27명이 추가 확진됐다. 해당 사우나 관련 확진자 31명 중 80.6%인 25명이 돌파감염자다. 확진자들 대다수가 회원제 이용자였으며 사우나 내부에서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음료를 마시거나 대화를 나누는 일이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확진자는 증상 발현 후에도 시설을 계속 이용해 확진자 발생을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확산세가 더 거세짐에 따라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국적으로 2천400명대까지 확진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의료체계 정비와 백신 접종률 상승이 먼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 단장은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해선 지금보다 10배가 넘는 중증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여건이 먼저 갖춰져야 하는데 지금도 간신히 버티고 있는 의료시스템으로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수 영남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강도 높게 하는 것은 점점 쉽지 않은 상황이라 백신 접종률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년 초까지는 마스크 없이는 상황 관리가 어려울 수 있어 마스크 착용을 꾸준히 이어가고,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추가 접종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구시가 발표한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128명이다. 이는 대구에서 121명의 신규확진이 발생했던 지난 8월 5일 이후로 올해 최다 신규확진 기록이다. 코로나 관련 사망자도 2명이 추가 발생했다.

다음날인 24일 오후 4시 기준으로는 116명으로 집계되는 등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서구, 달성군 유흥시설 관련자가 70명, 서구 사우나 2곳 관련자 9명, 확진자 접촉자 9명 등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