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時務) 7조'로 이름을 알린 조은산(필명) 씨가 2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해 "논란이 벌어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분이 더러운 것"이라며 여권을 비판하고 나섰다.
조 씨는 24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대장동 의혹을 바라보며'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좌파 인사들의 특징 중 하나는 제 말에 제가 걸려 넘어지는 심각한 언행 불일치의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 제 업적과 이득을 챙기며, 사회주의 이론에 근접한 감성적 언사로 민심을 긁어모으려다 보니 당연한 일인 것"이라고 하며 현 정권과 여권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대표적인 예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언급했다. 조 씨는 "모두가 용이 될 필요는 없다고, 가재, 붕어, 개구리로 살더라도 행복하게 살면 된다던 그(조국 전 장관)가 정작 제 자식을 이무기로 키우려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말았을 때, 그의 관념은 사회주의자였지만 행실은 철저한 자본가이자 능력주의자였음을 우리는 이미 사실로써 잘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조 전 장관이 SNS를 통해서 비판했던 여러 글귀들이 현재 자신의 행동, 문 정부의 정책 등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여러 지적들을 겨냥한 듯 조 씨는 "그리고 우리는 지금도 보고 있다. 과거의 그가 남긴 그럴듯한 말들이 지금의 그를 얽매는 굴레가 돼버린 슬픈 현실을 말이다"고 했다.
특히 조 씨는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제 이재명 도지사의 현실을 보자. 기득권 타파를 외치는 그는 토건 세력의 척결과 불로소득의 환수를 주장하지만 놀랍게도 저 스스로 델타 변이 기득권이 돼 화천대유라는 신흥 토건 세력에게 4천억 원의 막대한 불로소득을 안겨주고 만다"며 "그리고 문제의 화천대유 관계자는 문 정권의 부동산 정책 덕에 큰 이익을 본 것이라 항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나는 도대체 뇌 안에 무슨 물질을 채워 넣어야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 지사 측에서 대장동 의혹 초기에 '집값이 폭등해 개발이익이 늘어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던 것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조 씨는 "결과적으로 얘기하자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합심해 부동산을 폭등 시켜 5천만 국민의 집값과 전·월세 금액을 갈취했고, 이재명 지사가 그 돈 4천억 원을 지분 7%의 민간 사업자에게 몰아줘 진정한 촛불 정신을 실현했다고 보면 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특혜 논란의 핵심이 이 지사의 직간접적인 관여라는 의견에 대해 조 씨는 동의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고 했다. 그는 "이 논란은 이미 벌어졌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분이 더러운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민주화 열사들이 벌인 자본주의의 향연에 서민계급은 동참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