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순방 일정 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위드 코로나'를 첫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서울로 돌아오는 공군1호기에서 기자단과 기내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음 달 말 정도면 접종 완료율도 70%를 넘기게 되고 그때 '위드 코로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위드 코로나'라는 말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방역과 일상의 조화" "단계적 일상 회복"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우리가 일상을 회복하면서도 필요한 최소한의 방역 조치는 유지해 가야 할 것"이라며 "다음 달쯤 되면 그런 계획을 가시적으로 국민께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해 "언론중재법은 청와대가 주도해 이뤄지는 입법은 아니다"면서도 "지금 언론이나 시민단체, 국제사회에서 이런저런 문제 제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이 충분히 검토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충분한 검토'를 언급한 것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개정안 처리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간접적으로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을 야당이 비판한 것과 관련해 "야당이 종전선언에 대해 참 이해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평화협상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제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상에 들어가자'는 일종의 정치적 선언"이라며 "법적 지위는 달라지는 것이 없고, 정전협정에 의해 이뤄지는 관계는 그대로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평화협정과는 다르다"며 "전쟁을 끝내고 북미관계가 정상화되는 것은 평화협상을 거쳐 평화협정이 체결되어야 가능한 것이고 지금으로서는 평화협정도 비핵화가 어느 정도 들어가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과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동맹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주한미군 주둔은 양국 합의해서 하는 것으로, 북미관계가 정상화되고 북미 수교가 이뤄지고 난 이후에도 한미가 필요하면 한미동맹을 하고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취임 이래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 29일 서울→워싱턴 D.C. ▷2017년 9월 22일 뉴욕→서울 ▷2018년 12월 1일 아르헨티나→뉴질랜드 등 세 차례 기내간담회를 가졌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