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종 편견에도 불구하고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 여성 디자이너가 지역 창작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예진의 디자이너 양현아 대표이다.
15일 대구 달서구 예진에서 만난 양 대표는 "창작은 편견이 없는 사고방식에서 나오는 즐거운 활동"이라며 강조했다. 양 대표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각종 작품이 줄지어져 있었다. 형형색색의 작품들은 독특한 양 대표의 작품 세계를 대변했다.
양 대표는 어린 시절 노트, 엽서, 다이어리 표지를 꾸미는 것을 좋아했다.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꾸민 물건을 친구들에게 선물했는데, 당시 그는 더할 나위 행복했다. 꾸미기를 좋아해 친구들에게 엽서 등을 나눠주던 그는 성인이 되면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겠다며 호기롭게 디자인 회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큰 포부와 달리 월급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회사에 입사해 고초를 겪었다.
이후 그는 삼정 기획을 찾아가 "석 달 간 월급을 받지 않고 일하겠다. 시켜만 달라"며 취업에 성공했다. 이렇게 일을 시작하게 된 그는 2년 6개월 정도 일하며 디자이너와 현장 간의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문제점을 발견, 개선하기 위해 직접 거래처를 다녔다.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편견이 컸던 시절이다 보니 "아침부터 안경 쓴 여자가 돌아다녀서 하루 재수 옴 붙었다, 아직 여자가 그런 일 하기엔 시기상조다" 등 모진 소리를 자주 들었다.
이같은 편견과 보수적인 지역 특색으로 인해 힘들었지만 양 대표는 자신만의 길을 가기 위해 창업을 했다. 막상 창업했지만 혼자 영업, 디자인, 시안, 납품까지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그는 자전거를 타고 직접 물건을 배달했는데, 치안이 좋지 않은 시절이다 보니 12대나 잃어버렸다. 이후 오토바이를 구매했지만, 7대나 도둑맞기도 했다.

그는 IMF 때 가장 힘든 세월이었다. 거래처 90%가 부도가 난 데다, 당시 종이 한 장, 잉크 한 방울도 아껴야 할 시기였다. 오랫동안 힘든 세월을 보낸 양 대표는 2009년 대구 최초로 이노비즈를 획득했다. 이후 R&D개발에 투자해 13건의 특허를 받았다.
그는 어린 시절, 언니가 생리통 완화를 위해 만들어준 팥 핫팩을 차용해 제작한 핫팩으로 제2의 변환점을 맞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는 대구 두류공원 내 2·28민주운동기념탑 주변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했다. 통영 안단테 윤이상 음악 여행길도 조성하고, 포항 일월 문화공원 내 연오랑세오녀상과 기념단을 제작 설치하고 있다.
양 대표는 현재 대구출판인쇄디자인 공모전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디자이너들을 위해 '대구출판인쇄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10회를 맞이한 이번 공모전은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사람은 누구나 공모전에 참여 할 수 있다. 10주년을 맞이해 1천 원만 원의 상금을 내건 이번 공모전은 오는 10월 5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한다.
양 대표는 "오랫동안 한 길을 달려오다 보니 수많은 편견과 고초가 있었다"며 "이같은 어려움을 지역 창작자들은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싶다. 그 일환으로 공모전을 10년째 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번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며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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