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타향에서 결혼식을 올려 행복합니다."
인도네시아 출신 기기 아디얀도(29)·누 고마라사리(30) 씨 부부는 이렇게 결혼 소감을 밝혔다.
기기 아디얀도·누 고마라사리 씨 부부는 2013년 구미에 와서 만났다. 낯선 한국에 와 힘들고 외로운 타행살이 중 서로 의지하며 사랑을 키웠지만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
사단법인 꿈을이루는사람들은 26일 구미상공회의소에서 경북 구미지역 외국인 노동자 5쌍의 합동결혼식을 열었다.
이날 합동결혼식은 중국 박영진(40)·지쿤(38) 씨, 베트남 부반따(35)·응웬티수언(35) 씨, 캄보디아 띳젯타럿(39)·빠이 속몸(32) 씨, 스리랑카 가순 베레라(29)·사시가나(29) 씨 등 5쌍이다.
꿈을이루는사람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결혼식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 다양한 문화교류의 장을 열기 위해 합동결혼식을 마련했다.
합동결혼식에는 (재)대한불교진흥원과 구미상공회의소, 사랑이야기, SU엔터테인먼트, 구미대학교 뷰티디자인학과 등이 도움을 줬다.
합동결혼식을 마친 부부들은 구미 개인택시 운불자회에서 마련한 차량을 이용, 김천 직지사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한편, 꿈을이루는사람들은 미얀마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김장나눔 행사, 한국말 배우기 책자 발간, 문화축제 등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펼쳐왔다.
주례를 맡은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 해주기 때문에 지역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한다"며 "자국으로 돌아가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기억해 줄 때 우리나라 국격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 진오 스님은 "외국인노동자들이 힘든 타향 생활에서 결혼식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면 한다"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 잘 정착하면서 민간 외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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