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구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내비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대구 중남구)이 26일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퇴직금' 악재에 직면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판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곽 의원은 자천타천 출마가 예상되는 대구지역 현역 국회의원 3인방(김상훈·류성걸·곽상도) 중 유일하게 직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을 만큼, 대구시장직에 높은 관심과 의욕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아들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에 근무하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수령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정치적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앞서 서울시민 인증 논란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의 악재로 보인다. 30대 초반 사회 초년생의 퇴직금이 50억원이나 된다는 건 국민 정서상 도저히 납득이 어렵다"며 "대구시장 출마가 문제가 아니라 정치생명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곽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 가도에 빨간불이 켜짐에 따라 자연스레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 등판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한 번도 없지만, 대구시 경제통상국장 출신으로서 차기 대구시장 유력 후보군에 줄곧 포함돼왔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이날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밝힐 입장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곽 의원이 출마 의사를 거둘 경우, '김상훈 등판론'이 한층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구지역 국회의원 상당수가 김 의원에게 출마를 계속해서 독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수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3선 도전 여부다. 일각에선 김 의원과 각별한 관계로 알려진 권 시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 김 의원이 시정을 이어받는 차원에서 출마를 전격 선언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권 시장은 지난 13일 매일신문TV와의 인터뷰에서 "더 좋은 후보가 나오면 양보할 수도 있지만, 현재는 대구시장을 제 운명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권 시장이 3선 도전 의사를 피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출마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곽상도 의원이 낙마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 판도가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곽 의원이 의원직 사퇴 등 배수진을 치고 대구시장에 올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최대변수인 대선도 남아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무엇이든 속단하기 이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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