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 감염, 일상공간 전파 확산일로

26일 대구지역 코로나 신규확진 142명 중 91명이 베트남 지인모임 관련
노래방·식당·뷔페, 집단감염 재확산 무서운 기세

25일 오후 베트남인들이 밀집 거주하고 있는 북부정류장 인근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최혁규 기자
25일 오후 베트남인들이 밀집 거주하고 있는 북부정류장 인근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최혁규 기자

대구 코로나19 재확산세는 연휴 기간 사적모임이 빌미가 돼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연휴 기간 타지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대구로 와서 친지모임을 가진 뒤 감염이 확산됐고, 지역 내 다중이용시설을 매개로 일상 공간으로 번져가고 있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신규 지역감염은 142명(해외유입 확진자 1명 제외) 중 91명은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 확진자다.

베트남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 확진자가 지역 대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이 주로 출입한 유흥시설 이용자가 9명 추가 확진됐고, 나머지는 지인모임 등 외국인 커뮤니티를 통한 감염 사례이다.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 확산세는 당초 최초 확진자가 다닌 서구의 노래연습장, 달성군 소재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번진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커뮤니티를 매개로 일상 공간으로 확산하고 있다.

베트남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 신규 확진자 가운데 일부는 직장 및 사업장 종사자들이다. 직장 내 전파인지, 개별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인지는 불분명하다.

또 식당, 게임장, 뷔페 등 일상 속에서 자주 찾는 다중이용시설로까지 감염이 확산되면서 지역 사회 전반으로 감염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지인모임 관련 확산세는 당초 방역당국이 우려했던 연휴 이후 친척‧지인모임을 통한 지역 내 연쇄감염이다. 베트남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 무더기 감염도 지난 18일 세종시, 경북 고령 등지에 사는 외국인들이 연휴 기간 대구를 방문해 모임을 가진 뒤 시작됐다.

지역 내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연쇄 감염이 이어졌다. 이날 서구 내당동 소재 사우나 관련으로 7명이 추가 확진됐다. 4명은 사우나 이용자이고, 3명은 n차 감염 사례이다. 이곳은 지난 21일 최초 확진자가 나온 뒤 닷새 만에 누적 확진자가 48명(사우나 44명, n차 4명)으로 늘었다.

해당 사우나 역시 회원제로 운영되며 헬스장 등 운동시설을 함께 이용하는 사람이 많고, 한 두 차례 방문하기보다는 시설을 매일 이용하거나, 장시간 이용하는 회원들이 많은 탓에 반복적인 노출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대다수가 50, 60대 이상 여성 이용자들로, 오랜 기간 시설을 이용하면서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는 등 밀접한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도 선행 확진자와 개별 접촉을 통해 27명이 감염됐고,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도 16명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확산세를 주도하는 외국인 지인모임의 경우 커뮤니티가 굉장히 발달하고 개별 접촉이 빈번한 사람들이다. 대구시 전역의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위험 시설로의 전파를 막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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