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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그립습니다] 라니야, 고양이 나라에 잘 도착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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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와 이별한지 아직 채 이주일도 안 되었는데 두 달, 이년이나 지난 듯 아득하게만 느껴지는구나. 재롱 떨던 모습을 보지 못하는 나는 꿈속에서 너를 만난단다. 처음 인연이 되었을 때부터 너는 유독 나에게만 매달렸지. 그 모습이 눈에 아른 거리는구나. 유별나게 몸단장을 잘해서 인간인 내가 부끄러울 만치 유난을 떨었던 너의 모습이 그립다.

몇 해 전 내가 먹던 영양제를 탐내다 배탈이 나서 혼쭐이 났을 때에는 얼마나 놀랬던지, 지금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는 구나. 강아지처럼 데리고 산책을 나가지는 못했지만 너를 안고 나가면 참 귀여워 해준 이웃들도 너를 그리워한단다.


라니야!! 너는 입양해서 올 때부터 배를 드러내며 눕는 '발라당'을 잘해서 귀염을 독차지하곤 했었지. 항상 그루밍(고양이가 자기 혀로 앞발에 침을 발라 스스로 털을 고르는 행동)을 잘 하고 깨끗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공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었잖니. 손님이 오면 먼저 달려 나가 맞이하는 역량을 발휘해 귀염 받고 사랑 받았던 우리 라니! 내 무릎에 올라오기를 좋아하는 아깽이(어린 새끼고양이의 애칭) 시절의 네가 그립구나. 기분이 좋을 때면 이리저리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탓에 옆집의 항의도 받곤 했지만 여전히 너는 우리 모두의 귀염둥이이자 가족이란다. 이제 너희들 별나라에 가서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평화롭고 자유롭게 지내기를 바란다. 또 올게. 라니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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