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여 동안 약 76만명이 은행에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해 이를 관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금리인하 요구의 95% 이상을 수용해 가장 높은 수용률을 보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금리인하요구권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2020년 국내 19개 은행에서 금리인하를 요구해 대출 금리를 낮춘 고객 수는 75만9천701명이었다.
신청인원은 2016년 11만5천629명, 이듬해부터 각각 11만5천233명, 20만7천455명, 22만5천481명으로 계속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8만5천720명이 금리인하요구권을 사용했다.
은행들은 2002년부터 고객의 신용상태가 개선된 경우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자율적으로 시행해왔고, 2019년부터는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적 권리로 자리 잡았다.
윤관석 의원실은 비대면으로 금리인하 신청 및 약정이 가능하게 서비스가 개선되면서 혜택을 보는 소비자가 급증했으나 신청이 급증한 데 비해 수용건수는 완만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도별 고객의 금리인하요구권 접수 건수는 2016년 11만9천361건, 2017년 16만1천674건, 2018년 28만5천127건, 2019년 54만9천609건, 2020년 71만4천141건으로 5년간 498.3% 증가했다. 반면 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건수는 2016년 11만5천629건에서 2020년 22만5천481건으로 같은 기간 95% 증가하는 데 그쳤다.
5년 4개월간 금리 인하를 신청한 고객 217만1천695명 중 실제로 대출금리를 깎은 고객은 84만5천421명으로 수용률은 38.9%였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을 연도별로 보면 2016년 96.9%, 2017년 59.3%, 2018년 40.4%, 2019년 37.7%, 2020년 31.6%로 매해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34만1천783건 중 8만5천720건만 수용돼 수용률이 25.1%로 떨어졌다.
2016~2020년 국내 19개 은행이 총 75만9천701건의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해 대출 금리를 깎아줘 고객이 아낀 대출이자는 약 1조7천197억원으로 나왔다.
2016년 이후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가장 높은 은행은 농협은행으로 3만8천877건을 접수해 3만7천10건을 수용, 수용률 95.2%를 기록했다. 산업은행과 DGB대구은행이 각각 수용률 91.6%, 89.8%로 농협은행의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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