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교육 현장에도 큰 변화를 몰고 왔다. 등교수업이 어려워지면서 학력 격차가 커지고 학생들의 정서적, 심리적 불안정 등이 문제로 떠올랐다. 긍정적인 변화가 없는 건 아니다. 접촉을 줄이기 위한 시도가 미래 교육 구현을 앞당겼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고 첨단기술을 적용, 수업과 활동을 진행하는 모습이 교실에서 펼쳐지고 있다. 대구 숙천초등학교의 이색 운동회, 상서고등학교의 국제 직업교류 과정이 그런 사례다.
◆가상현실 활용한 숙천초교 미니 운동회

보통 학교 운동회라 하면 가을에 하루 날을 정해 모든 경기를 치른 방식을 떠올린다. 하지만 숙천초교가 최근 진행한 가을 운동회는 여러모로 달랐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고안한 방식으로 운영됐다.
숙천초교의 가을 운동회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됐다. 학생 간 접촉을 가급적 줄이기 위해 운동회 주간을 두고 일주일 동안 학급 중심으로 경기를 하도록 했다. 또 가상 실내 스포츠 중심으로 운동회를 꾸몄다.
운동회는 크게 1, 2부로 나눠 실시됐다. 1부는 가상현실 스포츠실에서 실감형, 신체활동형, 터치형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체험으로 이뤄졌다. 가상현실 스포츠실은 기존에 잘 쓰지 않던 특별실을 리모델링, 구축한 것이다.
2부에선 학년별 특성을 살려 민속놀이, 긴 줄넘기, 미션 달리기, 줄다리기 등 다양한 종목을 진행했다. 학생들의 활동 모습은 영상으로 제작, 학부모들도 온라인으로 참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숙천초교 윤여선 교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저하된 학생들의 체력과 면역력을 강화하고 건강과 사회성 회복에 도움을 주려고 진행한 행사"라며 "사전 소독 및 참가자 발열체크와 손 소독 후 학급별로만 진행하도록 하는 등 방역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했다.
◆스트리밍 기법 활용한 상서고의 국제 직업교육 교류

상서고는 2019년 베트남의 후에 산업대학(HUE INDUSTRIAL COLLEGE)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직업교육을 활성화하고 현장 적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였다. 이후 후에 산업대학과의 교류는 꾸준히 이어졌다.
2020년 1월엔 상서고 측에서 후에 산업대학을 방문, 미용 분야 특강과 세미나를 열고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등 미용 직업교육 교류 사업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사태로 이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잠시 중단됐던 사업은 실시간 스트리밍(streaming) 수업으로 재개됐다. 스트리밍은 음악 또는 동영상 파일을 휴대용 단말기나 컴퓨터에 내려받거나 저장해 재생하는 게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것. 상서고는 지난달 24일 전반적인 직업교육 소개와 각종 미용 교육과정이 실현되는 현장을 생생히 보여줬다.
뷰티디자인과 3학년 대표 황휘영 학생은 "베트남 후에 산업대 학생들에게 온라인으로 헤어디자인 기술을 보여 줄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돼 베트남에 취업하게 된다면 미용 기술로 우리나라를 빛내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했다.
상서고 최우환 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국제교류 사업을 온라인으로 실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최근 직업교육 정보와 지식 및 경험 등을 교류하면서 두 학교가 발전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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