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애플' 유치…문충운 원장 인적네트워크 통했다

애플 유치 성공 숨은 주인공…道에 지원 제안해 민관TP 구성
포항 우수한 연구인프라 앞세워…세계적 혁신기업 마음 사로잡아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애플의 포항 포스텍 유치는 경북도와 포항시의 노력과는 별도로 민간에서의 측면지원 역할도 한 몫을 했다.

애플은 국내 이동통신사에 아이폰 광고와 무상수리 비용을 떠넘기는 혐의(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공정위의 조사·심의를 받자 동의의결을 신청해 유상수리비 10% 할인, 개발자 아카데미 설립 등 총 1천억원 규모의 상생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동의의결안 확정 이후 애플은 25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냈고,여러 자자체가 유치에 뛰어들었다.

특히 경남도는 현 정권의 실세인 김경수 도지사가 직접 애플에 유치 제안 설명에 나서는 등 진두지휘하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경북 포항이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반전이 시작됐고 환동해연구원 문충운 원장은 반전의 숨은 주인공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 원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 박사 후 연구원 시절 실리콘밸리를 수시로 드나들며 ICT와 벤처기업 등 세계적 혁신 현장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또한, 귀국 후 연세대 BK21 연구교수를 지내면서 한국의 벤처밸리로 불리는 테헤란로에서 애플사 및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협업한 벤처기업 경영경험은 물론 이들 세계적 혁신기업들과 인적네트워크를 쌓아왔다.

문 원장의 이런 인적 네트워크가 이번 유치에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한 것이다.

포항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신하고 있었던 문 원장은 애플의 상생지원사업 입지를 주목하고 있다가 올해 2월 중순 경남도의 유치 노력을 접하고 광역단체 차원의 유치를 경북도에 직접 제안했고, 이에 경북도는 문 원장 등이 참여한 '민관TF'를 구성했다.

이 때부터 문 원장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애플 측에 포스텍을 비롯한 포항이 가진 풍부한 최첨단의 관련 연구기반과 산업기반 등을 내세워 포항 유치의 당위성과 타당성 등을 적극적으로 어필해 나갔다.

문 원장은 애플 측에 현장 실사를 권유했고 어렵게 이뤄진 3차례에 걸친 포항 방문 이후 애플은 포항이 가진 관련 우수한 인프라 우수성을 확인, 최종 결정지로 포항을 선택했다.

문 원장은 "세계적 혁신기업인 애플의 포항 유치는 포항경제의 도약에 새로운 발판이 될 것이며 포항이 글로벌 도시로 성장해나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향후 애플의 현지화를 돕는 민관협의체에 참여해 애플의 지역 혁신생태계 구축을 적극 돕겠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