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받은 만큼 기쁨은 더했다.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인 대구내일학교의 초등과정을 마치고 졸업장을 손에 쥔 이들 얘기다.
대구시교육청은 27일 청내 행복관에서 대구내일학교 초등과정 졸업식을 열었다. 대구내일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청 차원에서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 이번 졸업식에선 초등과정 76명의 학습자가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장을 받아든 이들 중 최고령 학습자는 89세. 학습자 평균연령도 68세에 이른다. 고령의 나이로 이 같은 결과를 얻는 게 쉽지 않은 일로 여기에서 배움의 길을 마무리하는 게 아니다. 이번 초등과정 졸업자 중 49명은 대구내일학교 중학과정 신입 학습자로 입학,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졸업생 중 최고령인 조춘자(89) 학습자는 "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항상 남의 눈치를 보면서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다. 대구내일학교 중학과정에도 도전한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배움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2011년 대구내일학교의 초등과정, 2013년 중등과정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다음 달 12일부터는 초등과정(학습자 87명), 중학과정(학습자 220명)이 개학한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다양한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분들을 위해 대구내일학교가 배움의 한을 풀어주고 삶의 품격을 높이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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