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7일 자신을 대장동 개발사업의 명실상부한 주인이라고 주장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대구 중남구)을 검찰에 고발하며 대대적인 역공에 나섰다.
이 후보 캠프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곽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캠프는 고발장에서 "곽상도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화천대유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사실, 자신의 아들 곽병채가 오히려 화천대유로부터 비정상적으로 과다한 퇴직금을 수령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 후보가 화천대유의 주인인 것처럼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7일 곽 의원은 아들이 대장동 의혹의 진원지인 화천대유에 근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익분배구조를 설계해 준 이재명 지사야말로 대장동 개발사업의 명실상부한 주인이다. 입사해서 겨우 250만원 월급받은 내 아들은 회사직원일 뿐"이라고 썼다.
이 후보 캠프는 곽 의원이 이 후보를 낙선시키고, 자신의 다른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적극 공표했다고 판단했다.
캠프는 또 곽 의원 아들 병채 씨가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수령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화천대유가 피고발인(곽상도 의원)에게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지급한 뇌물이거나 그렇지 않다면, 피고발인이 화천대유에 투자한 금원의 배당이익, 둘 중에 하나라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뇌물 등 추가 범죄사실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 후보 측은 곽 의원 논란을 고리로 대대적인 반격을 꾀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캠프는 이날 곽 의원 관련 논평만 3차례 발표하며 전날(26일) 자진 탈당한 곽 의원과 국민의힘 지도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이 후보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곽 의원 아들 퇴직금 논란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관련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님께 묻습니다. 일주일 전 곽상도 의원 아들(곽병채)이 50억원을 퇴직금으로 받은 것을 사전에 보고를 받고도 '화천대유 누구꺼냐'고 외치신겁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몰랐다면 이준석 대표는 허울뿐인 '바지사장'인 것이고, 알고도 묵인했다면 집단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정민 선임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기 때문에 50억원을 받은 것이며, 이는 곽 의원을 대상으로 한 뇌물공여라는 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곽상도 의원이 어제(26일)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국민들은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곽상도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이날 통화를 시도했지만 곽 의원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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